현장학습이 시작되다

코로나는 이제 극복의 대상이지.. 그래도 걸리진 않았으면

by 투덜쌤

1.

2학기 들어서 현장학습이 시작되었다.

학부모의 찬성도 꽤나 높게 나왔다. 실은 50%만 넘어도 가는게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안가는 학생들의 계획을 추가로 세워야 하는 학교 입장에서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선택하는 게 부담이 적다. 그래서 아마도 어떤 학교에서는 70~80%의 높은 동의율을 조사하는 곳도 있는 듯 하다. 물론 이 중 20~30%가 동의를 안하고 현장학습은 안가고 학교로 온다고 하면 역시나 난감한 것은 마찬가지. 한 학년에 5학급만 되어도 20%가 안가면 학생들 한 반이 학교에 남는 건데.. 과연 각각 다른 학급의 학생들의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그러므로 왠만하면 가는 게 좋다. 아니라면 개별 체험학습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고. 물론 학교에 간다고 해서 학교는 나몰라라 하지는 않을 거다.


말은 이래저래 했지만, 실은 학생들의 기대감은 정말 대단하고, 학부모도 아이들이 좋다는 데 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기에 대부분이 현장학습을 간다. 못가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학생들은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결정하면 되는 거고.


중요한 건 2020학년도 이래로 정지되었던 현장학습을 드디어 간다는 거다.


2.

답사를 미리 가고, 수익자 부담 경비를 징수해야 하고 교외로 떠나가는 활동이기에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고 불참자 파악해야 하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다녀와서도 결과 처리하고 환불 (보통은 교통비는 제외하고 활동비만 환불한다. 버스는 미리 계약을 해야 하니..) 처리, 정산처리까지 해야 끝나는 데 결국 체험학습 가기 2달 전부터 고민하고 진행해서 체험학습 가고 나서 15일 후에 모든 게 끝난다. (정산서를 15일 이내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보통은 부장의 업무지만, 자기 반을 챙기는 건 결국 담임의 몫. 업무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얻는 것도 크니 소홀할 수는 없겠지. 다만, 근 3년 만에 생긴 현장학습이니 워밍업의 시간이 좀 필요할 뿐이다. 이 또한 시간이 지나가면 해결될 거라 생각한다.


3.

추석이 있던 9월 초가 끝났으니 이제 서서히 현장학습이 시작되고 있을 거다. 우리 학교는 10월에 몰렸다. 운동회도 하고, 현장학습도 하고. 선생님들이 신경 좀 써야 하겠지만, 교과의 내용을 현장에서 실습한다는 건 참 좋은 교육활동이다. 반 아이들이 모두 동일한 경험을 겪었으니 이야기할 것도 많다. 글쓰기, 그리기 등에 활용할 수도 있고 처음 겪는 활동이었던 친구들의 경험치가 더 늘어났을 터. 번거롭지만 않다면 더 자주 나가는 게 필요하겠지만 학부모 돈을 써야 하니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다. 가까운 곳에 이런 장소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 그리고, 오며 가며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과 책임을 함께 나누었으면.


현장학습을 추진하면서 제일 번거로운 건 절차적 업무이겠지만, 가장 꺼리는 이유는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때문이기도 하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아이들인데 새로운 환경에서 얼마나 잘 할 지에 대한 확신을 누가 가질 수 있을까? 가끔 생기는 현장학습 관련 사고들을 보면 - 아무래도 교사다 보니 그 쪽이 더 자주 보인다 - 안타까울 때도 가끔 있다. 일부 사례가 전체 사례는 아니고, 대부분의 교사들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현장학습이 시작되니 슬슬 이런 기사들이 나오지 않을지 걱정은 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