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공동체의 삶으로

코로나가 가져다 준 인식의 변화도 제자리에

by 투덜쌤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보다, 나만의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방역이라는 틀에서 만남을 조심하고 개인의 생활과 문제만 신경쓰다보니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여유는 없어졌다. 님비는 당연한 현상이 되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모든 문제들은 민원이 되었다. 약자들의 호소나 시위는 결국 '내가 불편하면' 나쁜 호소이고 시위가 되어 버렸다. 이유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것이 먼저가 아니냐고 이야기를 하는데.. 과연 불편하지 않았으면 관심이나 가졌을까?


메시지를 봐야지 자꾸 손가락을 본다


옳다고 생각하지만, 실천하기 싫은 일들에 자꾸 비아냥대는 걸 보면 언젠가부터 우리는 '인정'한다는 걸 굴복한다는 것으로 여기는 듯 하다. 여간해서 우리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건 결국 진영의 논리로 고착되고 만다. 남자들은 남자의 문제로, 여자들은 여자의 문제로. 정치문제는 더욱이 극단으로 치닫는 듯 하고. MZ라고 난리, 꼰대라고 난리. 급식충이라는 말과 함께 맘충, 헬리콥터맘.. 다양한 혐오의 표현들만 넘쳐난다. 선한 일을 하는 그런 영웅들은 영화에서만 존재하는 걸까? 최근 한 연예인이 유튜브 수익 몇 억을 기부할 때에는 다들 감동하더니, 회사 구인공고를 내니 다들 비난한다. 뭐, 그렇다고 당신이 기부할 것도 아니고, 엄청난 연봉을 줄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비난에 열을 올리는지. 요즘 내가 연예뉴스에 댓글을 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규정이 사람의 관계를 평안하게 하는가?


최근의 정치 상황이나 경제 상황. 그리고 내 주변의 상황들을 보면 다 안 좋다. 짜증난다. 왜 이렇게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만 추구하는지 모르겠다. 양보라는 건 하지 않고 오직 규정만 따진다. 그런데 어쩌랴. 막상 불리한 규정을 들이대면 다시 모르쇠, 억까 모드가 된다. 규정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그런 일들을 누구에게 또 다시 맡겨야 하는가? 이러다간 모든 일에 경찰, 사법부가 관여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게 맞는건지.


희망이 있다고


그런데도 가끔 누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보물같은 사람들이다. 나도 저런 면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너무 먹어버렸는지 이제 이해타산만 따진다. 어쩌면 저런 사람들은 사람들 틈에서 더 칭찬받고 고양되어야 할 사람들인데 개인화가 너무 되다 보니 칭찬하는 법도 잊었나 보다. 내가 못한 일들을 칭찬해 주는 것. 그걸 부러워하지 않고 나도 노력해야 하는 것. 그런 관계성에서 공동체 의식이 나올 듯 하다. 그렇다면 코로나가 조금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는 올해에는 희망이 있는 걸까?


믿어야 한다


이 말을 좋아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은 원래 이기적이고 그렇고 그런 사람들만 가득하더라도,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 있다고 믿고, 괜찮은 사람들이 있다고 믿어야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조그마한 불빛을 볼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듯이 말이다. 아직 세상은 살만 하다고. 못난 사람들도 멋진 사람들을 보며 바뀔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래야 나도 변하고 내가 힘차게 살아갈 원동력이 될 게 아닌가?


당신이 변하는지 안변하는지는.. 내 알 바 아니고.

(아, 물론 변하셨으면 좋겠지만 그건 그냥 제 희망사항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