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이기지 못한다면 지지는 않기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키우기

by 투덜쌤

좋은 글을 읽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87295.html


글을 요약해 보자면,


1. 트라우마라는 개념은 복잡한 현대사회를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하는 몇몇의 관심 개념으로 변질되었다.

2. 트라우마는 존재하고, 그 고통도 대단하다만, 그걸 이길 수 있는 힘도 인간 내면에 존재한다.

3. 트라우마도 하나의 경험으로 존중할 뿐, 지나친 우려는 오히려 자기실현적 믿음이 되어 우리를 괴롭힌다.


그 동안 느꼈던 많은 생각들이 차분히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부정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나친 호소로 피곤함을 느끼곤 했다. 이런 나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건가? 인간성이 메말라가는 게 아닌가? 라는 고민도 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만 양산하는 사회가 옳은가?에 대한 고민도 들었다.


그런데 저 글을 읽으니 조금은 위로 받는다. 나처럼 생각한 사람이 있구나 라는 생각. (내가 잘못된 녀석은 아니구나라는 생각)


트라우마라는 건 일종의 심리적인 상처이다. 발생하는 건 결국 내 심리적 힘이 낮아서 또는 내 힘으로 감당이 안되는 너무나 큰 충격이 가해졌기 때문일거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이러한 상처는 결국 이겨내야 할 대상이다. 다치고 아프고 병들면 우리는 병원을 가고, 약을 먹고, 요양을 하지 않는가?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도 하고 영양제도 먹지만, 심력을 기르기 위해 우리는 무슨 일을 하는지. 좋은 글, 좋은 생각들은 결국 이러한 트라우마를 이기게 해 줄 약이기도 하고 영양제이기도 한게 아닌지.


하지만 심리적인 것이라 확실하게 나을 수도 없다. 뚜렷하게 이겼다고 말할 근거도 없고. 그렇다면 그냥 내 안의 감정으로 오롯히 담아두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극복하기 어렵다면 굳이 극복하려 애쓰지 말고, 내 안에 있는 여러 감정 중 하나로 담아서 통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게 아닐지. 그 방법이 타인을 향한 분노나 혐오, 혹은 나를 향한 좌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게 아닌지.


이 칼럼에서 인용된 책인 <트라우마의 종말 The End of Trauma>이란 책은 아직 국내에 번역되어 나오지는 않았나 보다.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flexibility mindset 이란 말이 나온다. 세 가지 구성요소를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긍정주의?), 대처 능력에 대한 자신감(자존감?), 위협을 도전으로 생각하는 의지 (진취적인 마음?)로 꼽더라. 결국 마음의 힘을 키우는 방법에는 이런 요소들이 필요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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