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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덜쌤 Jun 13. 2024

날씨가 너무 덥다 에어컨이 필요할 때

하필 고장은 왜 이럴때 나냐고

1.


한 낮의 기온이 30도가 넘어섰다.  6,7,8이 여름이라서 그런건가? 아니 5월에도 제법 더웠으니 그건 아니다 싶다. 6월초인데 햇볕에 머리가 익을 정도. 이러니 7, 8월에는 도대체 뭔 일이 일어날지 감당도 안된다. 이런 날 그래도 운동장 체육을 해야 한다면서 나가는 아이들은 뭘까?


2.


운동장을 바라보니 한 시간 내내 뛰놀던 아이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덥긴 더운거지. 여자 아이들은 일찌감치 그늘을 찾아서 쉬고 있고, 딱 필요한 활동만 하는 듯 하다. 티볼 수업인듯 한데 몇몇 스포츠클럽 아이들만 열내는 게 멀리서도 보인다. 저러다 교실가면 얼마나 더울까?


3.


에어컨 청소, 선풍기 청소. 예전에는 교실에서 알아서 했건만 이제는 학교에서 해야 한다고 한다. 뭐 예산을 확보해서 해 주면 되지. 그게 내 돈도 아니고. 다만, 청소의 수준을 가지고 자꾸 뭐라하면 참 난감하다. 필터 청소가 제대로 안되었다면 다시 부르면 된다. 우리가 원하는 건 "빨리 빨리, 바로 바로"겠지만 업체도 사정이 안되더라. 아무리 소리쳐봐야 일정은 뒤늦게 잡힐 뿐이고, 그 동안 온갖 불만과 불평을 감내해야 한다. 차라리 내가 필터 꺼내서 청소해 주고 말겠다 싶다만.


4.


한 두 사람의 불평조차도 쉽게 넘어가질 못하겠다. 연구, 교무일때도 비슷했지만 교감일때에는 그 무게가 좀 다른 것 같다. 뭐 첫 교감이다 보니 의욕도 좀 있는 듯 싶고. 최대한 듣고 해결해 주려 노력하는데, 그게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 되어 버리면 난감할 따름이다. 사람들에게 능력없는, 하기 싫어하는, 의욕없는 그런 교감이고 싶지는 않아서 자꾸 무리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못지킬 약속만 하고, 교감이 뭘 이런 것까지 하냐는 이야기를 듣고, 교감다운게 좋겠다는 조언(?)도 듣게 된다. 뭘 해도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것 또한 난감하다.


5.


삶에도 매뉴얼이 있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들으면 이런 말로 대응하고, 이런 행동에는 이런 행동으로. 물론 똑같은 말을 해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제각각 해석을 하더라. 누군 상처받고, 누군 용기를 얻고. 그게 나와의 유대감의 차이라고 생각했다만.. 유대감을 쌓는 책임이 온전히 나한테만 있는 것같아 참 부담스럽다. 교사일때에는 그냥 내 일 아닌 거고, 나랑 안 맞는 사람이고, 그냥 모른척 해도 학교는 잘 굴러간다고 생각했는데.


6.


위로 올라갈수록 고독하다고 그랬나? 대통령도 그런 심정일까? 최근 교육정책들을 바라보면 좋은 이야기를 못해주겠다만.. 그런 말을 듣는 입장에서는 매우 괴롭겠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면 이런 비난과 질투에 좀 초연할 수 있을까? 어차피 엮어 사는 인생이라 무인도에 홀로 살 지 않는 이상 사람들과의 관계는 필요하고 중요한게 아닌가? 집에 있는 아내하고도 가끔 틀어지는게 인생인데.. 어찌보면 참 덧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7.


스트레스 덜 받으려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찾아야 겠다.

나쁜 기억은 행복한 추억으로 덮어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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