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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덜쌤 Jun 17. 2024

수국의 색깔이 다양한 이유

요즘 수국 축제들이 한창이다. 나도 다녀왔다. 이름도 긴 유구색동수국축제. 충청남도 공주의 유구천이라는 개천 옆에 있는 공간을 활용한 축제장이다.



유구라는 곳이 읍이라고 한다. 그래서 맨 앞에 유구가 붙었고, 색동이라는 건 수국의 다양한 색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축제답게 가수도 오고 야장도 있고. 북적북적했다. 하지만 역시나 주차장은..



사람과 차들에 비해 너무 도로가 작다. (뭐 읍이니깐) 동선이라도 제대로 지정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아직 그 정도는 못 미치는 모양이다. 이제 3회라고 한다. 코로나 이후에 만들어진 축제.


꽃들은 아주 크고 참스러웠다. 난 파란색을 좋아하는데 분홍색도 있고, 흰색도 있고. 탐스러운 건 내 머리 만하다. 하나 꺾어서 머리에 이고 다니면 재미있겠다 생각도 했다만, 절대로 그러면 안되겠지. 몰래 수국을 캐가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아, 인터넷에서 모종을 파는데 2만원이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니 저 수국을 다 돈으로 보는 사람도 있겠군.



수국의 색깔은 토양의 Ph 농도에 따라 변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꼭 과학시간에 산과 염기를 구분하는 리트머스 생각이 든다. 수국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소가 흙의 산성도에 따라 산성이면 파란색, 염기성이면 분홍색이 된다고 한다. 뭐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알루미늄 이온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범인들에게 너무 많은 정보는 독일 뿐. 다만 산성땅을 만드려고 식초를 붓는 일은 안하는 게 좋겠다. 알루미늄 이온이 없다면 파란색 꽃을 볼 수 없다고 하니.


그렇다면 파란색꽃을 보려면? 백반을 쓰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한 번에 되는 건 아니고 좀 오래 걸린다고 한다. 분홍색 꽃을 보고 싶으면 석회. 이런 게 싫으면 그냥 품종이 개량된 수국을 사면 그만.


수국은 물 수자를 쓴다. 그래서 그런지 지나가는 수국들 위에 물들이 흠뻑 뿌려졌다. 그래야 싱싱하게 살아난다고 한다. 물을 정말 많이 먹는 녀석. 수국은 꽃이 없으면 깻잎이랑 구분(?)이 잘 안되기도 한다. 뭐 난 범인의 눈이니 너무 탓하지는 말아주시길.


아, 이 날 축제는 꽤 좋았으나 날이 너무 더웠다.

그래도 그 번잡한 가운데, 누군가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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