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탐색전은 끝났고..
9월이면 대부분 2학기이다.
우리 학교도 그렇고. 뭐 개학을 아직 안 한 학교도 있긴 하겠다. 어쨌든.
1학기가 힘드냐 2학기가 힘드냐 따지는 게 좀 우습긴 해도
학급의 규칙을 잡고 학년, 그리고 학교의 규칙을 처음 세우는 1학기가 아무리 봐도 힘들긴 하다.
그래도 그 때에는 아이들도 학부모도 교사도 모두 긴장감이 있어서 일은 크게 벌어지진 않는다.
일단 세팅만 되면 굴러간다. 그래서 3월이 참 중요하다.
그것때문에 오랫동안 3월 기강잡기라는 묘한 눈치싸움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래서 선생님이 무섭다는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온다)
2학기는 곪던 것들이 터질 때이다.
문제가 없었다 생각했던 곳에서 하나 둘 씩 문제가 생긴다.
안생기면 다행인데, 생기면 크다.
담임이 바뀌기도 한다. 그게 담임의 이유일수도 있고 학부모의 민원때문일수도 있다만..
어쨌든 기존에 있던 질서가 흔들리는 순간 그 반은 누가 들어가든 또다른 긴장상태로 빠지던
아니면 거부의 움직임으로 혼란스럽던.. 불편함이 학년말까지 지속된다.
그러고 보니 2학기에 생긴 일들은 대부분 큰 일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휘둘린 신규 선생님의 항복(?)선언이 가장 쇼킹했었던 것 같다.
1학기 내내 괜찮다고 아이들 너무 예쁘다고 했던 선생님 반이었는데,
선생님이 추구하시던 아이들의 자유가 살짝 방임으로 빠져서는 무질서의 아노미 상태로 빠졌던..
(내가 보기엔 그렇게 보였다)
괜찮다는 교사의 말을 믿어주는 게 관리자로서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다.
그래도 확인하고 좀 더 이야기를 들어 줬어야 했는데.
이번에도 악성 민원인때문에 학폭때문에 학교가 시작하자 마자 시끄럽다.
당장 월요일 쳐들어온다는 그 분의 말에 교문을 걸어잠가야 하나.. 잠그는 게 능사일까..
오락가락한 생각으로 잠이 안 온다. 주말까지 해결되지 않는 잡념에 빠지는 건 참 안 좋은데 말이지.
부디 2학기도 무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