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배워야 하는게 무얼까?
방학이다.
쉴 방 배울 학이니 잠시 배움을 쉬면서 재충전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잠시 쉬는 게 배움에 더 득이 될까? 실은 이건 어떤 배움이냐라는 종류의 문제일 거다. 단순한 암기와 아주 많은 진도들을 따라가려면 쉬는 것보다는 페이스를 유지하고 쭉 달려가는 게 더 좋을 듯 하다. 마치 마라톤처럼 중간에 주저앉고 쉬면 다신 뛸 힘을 얻으려면 몇 배의 힘이 들겠지. 하지만, 창의적이고 새로운 배움을 준비할 때에는 쉬는 것도 그 배움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프로젝트를 준비하거나 다른 직종이나 단계로 나아가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쉬면서 생각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하는 일은 마라톤일까 프로젝트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마라톤이라고 생각할거다. 그게 우리 아이가 방학때도 학원을 다니는 이유겠지. 안다녔으면 했지만, 혼자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에겐 그 시간은 온통 핸드폰만 쥐고 있는 시간이 될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의 모습도 딱히 좋아보이진 않는다. 10 to 10 정말 방학에는 쉬는 시간도 필요할 텐데, 그 말도 안되는 일정을 아이가 가고 있다. 좋아하진 않지만, 체념한 듯이. (물론 다른 아이들도 가고 있기에) 안쓰럽지만, 딱히 가지말라고 하기엔 애매한 (나는 부모인가 교사인가). 지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지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고 할 때 언제나 응원해줄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텐데.
지금의 아이들의 배움이라는 게 창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결국 외우고, 적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초등학교는 그래도 평가에 자유로운데, 중고등학교는 그 평가가 바로 대학으로 가는 등급으로 귀결대니 창의보다는 공정이 더 앞 순위에 놓여져 버렸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사회적으로 합의한 제도일뿐) 그러다 보니 교사들도 공정한 문제, 합리적인 문제를 출제하고 그것은 결국 ‘기록되어져 있는 학문적 진실을 얼마나 잘 외우고 이해하고 적용하고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다. 새롭게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재창조하는 건 허락되지 않는다.
한때는 학문적 지식만을 강조하는 건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선발과 경쟁이라는 사회체제에서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한 체제에 요구되는 사회적 기술들을 일단 습득해야 지 나중에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건 결국 몇 명의 소수인원일 뿐. 모든 사람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 아니 오히려 그렇게 되었을 경우 민주주의라는 이름아래 그릇된 생각도 지지를 받는 세력이 생기고, 그래서 얻게되는 후폭풍은 사회체제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고민을 깊게 한다는 건 자꾸 논리적으로 꼬이는 환경을 제공하게 한다. 풀고 싶은데 더 엉키고, 내 말도 어디까지가 내 생각인지 뭐가 진실인지 당췌 알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 그런 글들을 글로 적는 이유는 아마도 이러면서 정리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때문이 아닐지. 뭐 이런 그들을 누가 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