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없는 졸업식

졸업식을 연기할 수는 없고

by 투덜쌤

1.

요즘 학교를 나가면서 진짜 2월은 민폐의 달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경기도는 12월이나 1월에 모두 마무리 하는데, 서울은 아직도 많은 학교들이 2월을 고집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수업일수 탓도 있겠지만 진학, 중학교 배정, 생기부 마감, 진급, 교사 발령 등이 2월에 한꺼번에 몰려 있는 탓도 크다. 학생과 관련된 것들만 미리 당겨준다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지만, 원래 이사는 방학 때 일어나기에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닌 듯 싶다.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인거지. 다만 이런 바이러스가 겨울에 좀 더 발병하니 미리 끝내놓는게 더 괜찮을 수도 있겠다. 그나저나 3월 입학식은 어쩌려나? 그 땐 미세먼지도 난리일텐데. 이런.


2.

신종 코로나때문에 졸업식때 학부모를 참석하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많이 아쉬울까? 글쎄. 아이들은 많이 아쉬울까? 천만에. 특히나 초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졸업식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다. (졸업생들이 나중에 와서 하는 말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건 실은 학부모가 아쉬운 거다. 특히나 초등학교 졸업식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달리 좀 더 규모있는 첫번째 졸업식이다 보니 더 뜻깊어 지는 거다. 하긴 6년동안 아이들을 얼마나 케어하셨을까? 나도 그랬던 것 같고, 다른 분들도 그런 것 같다. 그래 내가 아쉬운 것만 접으면 이런 졸업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일일이 교장선생님께 상받지 못하는 게 좀 아쉽겠지만.


3.

큰 아이가 중학교 졸업할 때 아이는 좀 짠하다고 하더라. 그 운동장을 떠나는 기분이 무척 남달랐나 보다. 그게 니가 학교를 다녔던 자세라고 이야기해 줬다. 학교가 충실했으면 (혹은 인상적이었으면) 떠나는 것도 아쉬운 법이다. 아. 초등학교는 좀 예외로 해 주길. 아직 아이들은 아이들이니. 어쨌든 졸업식까지 무사히 끝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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