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담임 미리 알려 주세요

담임이 뭐길래

by 투덜쌤
오늘 아이가 새 학급 배정받아 왔습니다.
담임 미리 알 수 없을까요?


해마다 이맘때면 담임 배정때문에 시끄럽다.

교사들은,

1. 담임이냐 교과냐

2. 어느 학년이냐

3. 우리 반 아이들은 누구냐

이런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실은 교사들도 어느 학년에 가는지 감히 예측할 수 없으며 가는 학년 학급이 내가 원하는 반이 되는 경우는 정말 백중에 하나이다. 원하는 학급을 대부분 학년에서 뽑기 때문에 (물론 안 그런 학교도 있겠지) 우리 반에 누가 올 지 당연히 모르며 우리 반에서 전교에서 가장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을 만나게 돼도 어떻게 그 아이랑 잘 지낼지를 고민하지 (물론 처음에는 깊은 한숨이 나오겠지. 사람인지라) 누구랑 바꿀까를 고민하지 않는다. 그 누군가는 무슨 이유로 그 아이를 받겠는가?


개인적으로는 학급 담임을 미리 알려 줄 수도 있다고 본다. 단 전제는 담임은 바뀌지 않는다가 전제이다. 하지만 일부 아주 극소수의 학부모의 경우 아이들과 만나기 전이기 때문에 바꿀 수 있다고 믿으시는 분도 계시는 듯하다. (실제 그런 사례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건 어쨌든 서로에게 실례가 되는 일 아닌가?) 그래서 교장실로, 안되면 교육청으로. 결국 교사는 상처 받고 더 이상 담임을 할 만큼의 자존감이 남아 있지 않게 되어서 본인의 희망으로 교체를 하게 된다.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그 반에 대타로 들어가는 선생님은 과연 아이들을 학부모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고학년때의 담임의 역할이 다르고 저학년때의 담임의 역할이 다르다. 어느 아이를 만나느냐에 따라 교사의 역할이 다르고 마찬가지로 아이도 바뀔 수 있다. 그 모든 불확실성을 예단해서 일을 저질러 버리면 안 좋은 선례가 남게 된다. 그래서 학교마다 사전에 담임 발표를 안 하고, 3.2일에 담임 발표를 하게 된다. (물론 그전에 다들 알음알음 아시게 되지만)


사전에 담임을 안다는 건 준비할 시간을 번다는 거지 (딱히 준비할 게 있을까 보지만) 같은 반 아이들 품평회를 하거나 교사들 뒷조사를 하는 건 아닌 듯하다. 교사의 입장에서 좋은 학부모님을 만나는 게 좋은 아이들을 만나는 것만큼 큰 행운이듯이 학부모도 좋은 교사를 만나는 게 큰 행운일 거다. 이왕이면 서로에게 긍정적인 관계가 되면 안 될까? 아이들에게 “ooo선생님은 일기 쓰기를 하신다고 하니 올해에는 글쓰기를 열심히 해 보자” “남자 선생님이라고 하네. 체육시간이 재밌겠구나? (이것도 편협한 일반화 일수도 있겠지만) “ “너희 선생님은 오랫동안 2학년을 하셨대. 그래서 너희들을 잘 알아 주실 거야”라고 일러주셨으면 좋겠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3월 2일 학교 가는 길이 즐거울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