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노력한다고 소중히 여기지 않아

장난스런 키스(2019)

by 투덜쌤

성탄절 어디도 못 가고. 그래서 기분 전환 영화를 골랐다.

대만에서 인기있었다는 그 영화라지?

크리스마스는 사랑인거다.

거기에 해피엔딩은 덤으로.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이런 드라마들은 늘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들을 살짝 나누는 걸까?

내가 실패한 주인공에 공감하는 순간 성공한 계층으로 올라가는 성취감을 대신 느끼는 걸까?

그 성공한 계층이 재벌이기도 하고, 권력층이기도 하고, 우등생이기도 하지만 늘상 로코물은 늘 이렇다.

설정이라는 걸 알지만서도 성공한 계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사다리가 꼭 로맨스여야 하는지.

실은 열심히 노력해서 더 공부를 잘 할 수도 있고, 재벌일 수도 있으며, 권력을 가질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가 되면 이 영화는 코미디가 되지 못하겠지. 호그와트만큼의 판타지가 될 뿐일테니.


줄거리를 요약해 보자.


여자 주인공이 노력하고 그러다 좌절하고, 의심하고 그 의심은 실은 혼자만의 것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러다가 포기할까 하지만 마음은 늘 그의 뒤를 쫒고. 그러다 결국 알게 된 진실은, 함께 좋아하고 있다는 것.


거칠것이 없었을 것 같은 남자 주인공도 알고 보면 고민이 많더라.

물론 이것도 이런 드라마들의 뻔한 장치들이다.

그래야 매력도가 상승하니까. 그러면서 아주 쎈 척 하는 건 여자 주인공에게만 보인다.

음. 그런 걸 운명의 짝이라고 하는 걸까?


아무튼 이런 종류의 드라마의 뻔한 결말이었다. 그래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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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런 영화를 보면서 사회적 올바름을 이야기하는 건 너무하겠지?

정의감 있는 영화가 되려면, 여자 주인공은 자기 집을 속인 그 중개업자를 찾아가 벌을 줘야 하며,

같은 고등학교에 같은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데 어마어마한 차별을 하는 학교에 반발을 해야 하며,

자신의 노력으로 받은 성적을 두 세번이나 계속 확인했다는 그 차별적인 발언에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이건 그런 영화가 아니다.

우리가 왜 신데렐라가 그런 차별을 받아야만 하는가에 꼭 분노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다만, 이제 너무 신데렐라, 캔디식의 주인공들 말고 씩씩한 주인공들이 보고 싶을 뿐이다.

왕자님의 키스여야 공주님이 깨어나란 법은 없으니.


"사랑은 노력한다고 소중히 여겨지지 않아

해석이 좀 읽기에 난해하게 되었지만, 노력한다고 이뤄지는 게 사랑이 아니라는 건 잘 알겠더라.

그럼 세상에 모든 스토커들은 다 성공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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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타이밍이다.


어떤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서로 엇갈리지 않는 그 타이밍은 일종의 운명론을 믿게 한다.

키스 한 번에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 빠졌다는 설정은 좀 과하지만,

어찌되었던 그 우연은 또 우연을 낳고, 그래서 결국 운명으로 만난다.

첫 키스보다는, 남자 주인공에게 과외를 받던 그 기회.

그리고, 여행가서 우연히 함께 한 하룻밤.

그런 것들이 모이고 모여야 사랑은 이뤄지는 게 아닐까?

어쩌면 대부분은 그런 기회들이 하룻밤 꿈으로 지나쳐 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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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온 두 남여 조연. 아진 그리고 사후이를 생각한다.

그녀를 위해 개인 요리사를 마다하지 않았던 아진이나

그를 위해 한밤중 사업부터, 아버지 병환을 돕는 사후이들의 노력이 여자 주인공의 노력보다 과연 적었을까?

결국은 노력의 양이 아닌 타이밍.

그 순간에 서로의 맘이 어떻게 전달되는지가 결국은 중요한 사랑의 포인트가 아닐지.


그러고 보면 나는 어떻게 사랑에 빠졌더라. 너무 오래였어서...




전교생 시험성적을 게시판에 붙이는 전통(?)은 아시아권에서는 다들 겪어본 경험인가 보다.

어느 한 편으로는 그런 것들로 자극을 받고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반대로 상처받는 아이들도 있을 테고.

경쟁을 부추긴다는 이름으로 금지되었지만 현실이 경쟁인 것도 사실이니,

저런 공개적인 방법 말고 개별 성적표로 공개해 주는 건 괜찮다 싶다.

그러고 보니 지금 우리는 다 이런 방식으로 하는 군.


교사로서 제일 인상적인 장면은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서 방정식을 가르쳐 주는 장면이다.

상대방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금방 깨닫고

이를 그 사람의 방식으로 바꾸어 설명해 주는 건 정말 훌륭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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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교사 활동.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공부 못하는 아이들 가르쳐 주는게 쓸데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은 그러면서 자신의 알고 있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기초를 다지며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하게 된다.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고, 타인에게도 도움을 주는 단언컨데, 꿩먹고 알먹는 전략이다.

물론, 얼마나 시간을 들이냐의 문제가 남긴하겠지만.




대만 배우들이 친숙하진 않지만, 왕대륙은 알겠더라.

넷플릭스를 보다보니 관련영화로 <나의 소녀시대>가 나오던데 강력추천한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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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의 결혼식> 첫사랑이 꼭 이뤄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실은 이게 더 현실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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