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3월

새로운 시작

by 투덜쌤

1.


우리는 늘 1월 1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한 해를 설정한다.

새해맞이 소원과 더불어 올해의 계획을 세워보고, 어설프지만 세부일정이라는 것도 짜본다.

그 때만큼은 마치 내가 무엇이라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꿈의 나래를 펼친다.

작심삼일일지라도 그래도 일주일, 혹은 누군가에게는 한 달 정도는 열심히 실천하려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물론 그것이 계속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 우리 모두 알고 있다.


2.


하지만 걱정없다. 우리에겐 음력이라는 또 다른 설날이 있으니.

생일도 음력으로 정해본 적 없고, 음력 5월 5일이 단오라는 걸 알아도 도대체 매번 바뀌는 그 날을 찾아보지 않으며, 심지어는 최근 정월대보름도 그냥 지나갔다.

하지만 빨간 날이 연이어 있는 (그것도 3일이나!) 설날은 1월 1일부터 한 달이 넘게 지났던 동안 실천하지 못한 나를 꾸짖으며, "그래도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해도 돼"라고 위로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시점도 절묘하게 1월 1일이 한 달이 좀 지난 다음에 다시 리부팅하는 셈이다.

그 때라도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는게 어딘가! 누구에게나 주어진 특권일거다. 뭐, 1월 1일부터 잘 지키신 분들은 패스.


3.


나에게는 그런 날이 하루 더 있다.

그게 3월 1일. 그 날은 빨간 날이니 대부분은 아이들을 처음 만나는 3월 2일.

새로운 학급에서 새롭게 만날 아이들과의 만남을 꿈꾸며 작년에 실수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고치겠노라 다짐할 수 있는 날이다. 졸업 혹은 종업을 하면서 떠나보냈던 아이들과의 추억을 다시 소환하여 새롭게 계획을 짤 수 있는 소중한 시간.


그 날이 곧 다가온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이게 뭐, 나한테만 해당되는 날일까? 교사들, 학생들, 학부모들 모두에게 관계된 날인거지.


아무튼 곧 다가올 3월 2일.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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