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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삶 Dec 04. 2021

내가 생각하는 행복과 성공

삶의 목적과 진정한 자유란 뭘까

행복이란 뭘까? 쇼펜하우어의 지혜를 빌리자면, 간단히 말해 불행하지 않은 상태가 곧 행복일 것이다. 삶은 삶 자체가 불행의 연속이므로.


그의 철학은 염세적이고 냉소적이나, 동시에 그가 인간사의 불행에 대해 심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에 대한 짙은 동정과 슬픔을 느낄 만큼 인간적이고 여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정적인 고찰과 무언가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행위는 결국 그것을 해결하고 싶은 욕구일 테니까.


해서 상냥하고 통찰력 있는 의사의 조언을 귀담아듣듯, 내가 동의하는 행복의 정의를 기준으로 해서 내가 바라는 삶, 나의 성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일전의 내가 정한 성공에 대한 글은 두서없었고 정리가 되지 않았다. 해서 뒤로 갈수록 밋밋하여 아쉬움이 많았었다. 때가 무르익지 않을 때 쓴 글은 이리도 조잡하다.

다행히도 시간이 갈 수록 성공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나에게 맞고 구체적으로 재정립되었다. 누군가의 한 마디, 책에서의 한 구절, 일상의 조그만 힌트들이 모여서 이룬 것들이다.  행복에 대한 정의 또한 구체화한 것도 크다.


나는 내가 오롯이 나로 존재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영역 안에서 무한의 자유를 누리고, 이웃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을 만큼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면서 불안과 초조, 욕심에 쫓기며 휘둘리지 않고 홀로 있는 여유를 온전히 즐길 줄 아는 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좀 더 넓고 구체적으로 정의된 나의 행복이다.


또한 이 행복을 전제로 한 나의 성공이란,


나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는 것. 위의 행복을 몸에 밴 듯이 행하는 사람, 그리고 그게 내 옷을 입은 듯이 어울리는 자이다. 


거기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색을 정의한다면, 나만의 분위기와 색깔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만의 단단한 세계관, 취향, 취미,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며 신뢰를 주고받는 인간관계, 내 심신 건강을 유지하고 내 사람들을 챙길 수 있는 정도의 재력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내가 원하고 추구하는 최상의 상태다.


이를 위해 무조건 덮어놓고 열심히 살아야지, 노력해야지, 같은 의지 없는 애쓰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과정조차 행복이었으면 한다. 항시 들떠서 즐겁기만 한 흥분 상태를 말함이 아니다. 나의 항해가, 삶이, 그 길이 불행이 아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흔히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제 그게 무슨 뜻인지 알겠다. 지나친 고통은 옳지 않다. 내 몸과 마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이, 내가 고통을 호소하는 건 분명한 경고를 말한다. 


이건 내게 맞지 않고 너를 행복하게 하는 것도 아니라고.


물론 귀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고행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고행-견디기 어려운 일들을 통하여 수행을 쌓는 일-과 무분별한 고통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것이 내 성장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하고 고생을 감내하는 것과 무기력한 포기 상태로 그저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를, 혹은 침묵하며 아무런 사유 없이 무가치한 일의 반복을 방관하고 회피하기만 하는 것이 같을 리가 없다.


다행히도 처음에는 고통이었을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고행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다. 이것은 개인의 몫이고 당신의 선택이다. 희망적이게도, 모든 길에는 배움이 있다.

그러니 그 모든 과정은, 내가 어떤 것을 분명하게 원하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지, 나를 어떻게 규정하고 정의하는지에 따라 달렸다.


이러한 자기 확신과 목적의식만 있다면 다 괜찮다. 니체의 말을 빌리자면, 당신은 자신이 왜 거기에 있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하며, 만약 준비된 답이 없다면 당신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내가 이 행함을 하는 것이 어떤 목적이 있는 지, 그 목적이 나 스스로 납득할 만한 것인지, 이해하고 확신할 수 있다면, 당연하게도 기꺼이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정로는 강하다. 그 정도로 죽지 않는다.


다만 진정한 고통은 목적이 없는 고통이다.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니 견딜 수 없고 괴로운 것이다.


그러니 나는 분명하게 내 길을 걸으면서 행복하게, 불행하지 않게 항해하고 싶다. 지나치게 진지해지고 싶지 않다. 명랑하며 유쾌하고 건강하게, 나만의 깊이를 유지하며 걷고 싶다. 어차피 삶과 존재에는 마땅한 의미가 없다. 존재는 존재일 뿐, 내가 의미를 부여하는 대로가 나의 삶이 될 뿐이다. 그것이 내가 동경하며 경애하는 자유의 정의다.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이 자유이듯, 나 또한 자유로운 삶을 향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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