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첫 스파게티를 만들다

by 오문원

집에 스파게티 면이 있었다. 산 게 아니라 받은 거라

언제 한번 해 먹어 보자... 생각은 하고 있었다.

안 먹어본 건 아니지만 40대 후반의 남자라

스파게티가 그렇게 익숙한 세대는 분명 아니었다.

그렇다고 아주 생소한 세대도 아니고....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들은 스파게티가 좀

익숙한 세대다.

내가 젊을 적에 한창 여성들 사이에 스파게티가

유행이었으니까... 당시에 여자 친구가 있던 남자들은

아마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자주 데이트 코스로

스파게티 가게를 갔을 테니까.. 난 없었다.. ㅠ,.ㅠ

오늘 스파게티 소스를 살 때도 난 파스타 면의 한 종류가

스파게티인 줄 몰랐다.

마트에서 혼자먹기 적당한 용량에

가격도 알맞은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샀다.

면부터 삶았다.

라면이 전부인 아저씨에게 스파게티 면은

인고의 시간을 가르쳐주었다.

나도 오래전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데서

포크로 스파게티를 남들처럼 먹었지만

집에서까지 그렇게 먹기는 번거로웠다.

내 생각에 외국 사람들이 젓가락 문화를

먼저 발전시켰다면 당연히 스파게티도

젓가락으로 먹었을 것 같다.

포크보다 젓가락이 면을 먹을 때 더 편하다.

비볐다. 생긴 건 꼭 쫄면 같았다.

먹어보니 맛도 꽤 괜찮았고 오래전

식당에서 비싸게 주고 먹었던 것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앞으로 종종 먹을 메뉴로 추가하기로 했다.

양념들도 다양하니 하나씩 먹어봐야겠다.


그릇에 면을 옮겨 담을 때 올리브유를 넣으면

좋다는 글을 봐서 대신 참기름을 넣었다.

올리브유를 넣으면 어떤 맛일지는 모르지만

참기름 넣어도 고소하고 괜찮았다.

그리고 남자는 참기름이지....ㅋ

청춘의 일이지만 군대에서 양념스프에

참기름 넣고 밥 비벼 먹으면

정말 꿀맛이었다.

지금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옛날 전투식량 중 비빔밥에 참기름이

들어있는 게 있었는데 그걸 먹으면서

참기름이 참 고소하다는 걸

절절히 깨달았다...ㅎ

아마 90년대나 2000년대 초반 군생활

하신 분들은 그 비빔밥을 모를 수가 없다.

라면스프 비슷한 양념스프가 들어있던

비빔밥이 있었다. 그게 참 별미였는데....

호불호가 좀 갈리던 비빔밥이기도 했다.


다음엔 스파게티 소스 중 하얀색도 있던데

그것도 먹어봐야겠다.

일단 생에 첫 스파게티는 성공이었다.

영양성분을 보니 상당히 괜찮은 식사메뉴가

될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브런치스토리 저장글 사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