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반 이후 뭘 쓰려고 했던 것일까....
오늘 새벽에 잠들기 전 휴대폰으로 브런치스토리 저장글들을
살펴봤다. 나도 놀랐던 건 작년 하순부터 썼다고 생각한
"달에서 날아가지 않는 법"이란 이 소설은 내가 2년여 전에
"달나라"라는 제목으로 시도하다 중단했던 것....
난 중단했던 것도 몰랐다...
이 소설은 올해 브런치에 올리려고 한글 파일에서 옮기다
좋은 기회가 생겨 출간했다.
작년 9월부터 쓴 걸로 기억했는데 2년쯤 전에
시도를 했었다니....
그런데 중간에 진짜 기억도 까마득한 엽편 소설이
하나 보였다.
"5초" 제목을 봐도 기억이 안 났다.
내용이 중간에 끊긴 엽편 소설인데 왜 끊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엽편 소설을 전부다 "벌레"를 소재로 썼는데
5 초라니....
중반까지의 내용은 이렇다.
대강 어떤 시신경 연구소의 박사는 일부 맹인에게 다시
세상을 볼 수 있는 안약을 개발한다.
그런데 그 안약을 만들어놓고 보니 겨우 5초만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재시도는 불가했다.
당연히 실효성 없는 개발이었고 더 이상 연구 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시신경 연구소의
장비를 혼자 정리하던 중 한 맹인 여성이 찾아온다.
박사는 그녀가 맹인인 걸 알고 숨죽여 연구소에
사람이 없는 척해보려 하지만 그녀는 냄새로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
그리고 박사에게 안약을 쓸 수 없냐고 묻는다....
이 정도 쓰다가 끊었는데.. 도통 중반 이후에 그녀가
뭘 보기 위해 안약을 쓰려고 했는지 생각이 안 났다.
내가 이야기를 적는 스타일은 결론을 만들고
거기에 맞춰 상황을 만들어가는 편이라 분명
그녀가 보고 싶은 무언가를 정했을 텐데
메모를 안 해놔서 알 길이 없다.
한번 고민해 보다가 어느 날 뒷부분을 만들어서
올려봐야겠다.
이래서 메모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5초... 도대체 뭘 보자고 한 건지... 참...
분명 사진이나 이런 건 아니었는데... 음...
맹인 여성이 5초 동안 보고자 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다시 구상해 보는 중이다.
다른 엽편 소설도 있었는데.. 제목이
'초코'였다. 이건 쓰려던 결말이 기억 났다.
역시 먹거리 관련은 기억에 잘 남는다..ㅋ
벌레 소재 말고 다른 소재로도 엽편 소설을
써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