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근로 에피소드 하나

아메리카노

by 오문원

난 카페를 간 게 인생에서 10번도 안된다.

프랜차이즈 커피도 많은 세상. 난 주문도 할 줄 모른다.

가격도 부담이지만 키오스크 무섭다.. ㅡ,.ㅡ;;

하지만 과거 카페에 갔을 때 난 카페 알바분을 보며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혼자인데 조금 비싼 거 시켜야 하나...

왠지 눈치 보임....

난 카페가 있는 공공건물에서 공공근로를 하고 있다.

주로 지키고 관리해야 할 게 카페이고 청소도 마찬가지다.

커피 내리는 법이나, 라떼 만드는 법, 쌍화차, 생강차 등을

배웠다.

어르신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라 쌍화차, 생강차가 인기 메뉴인 편이다.

이거 두 개는 할 줄 안다.

라떼는 만들 줄 몰라 그냥 우유 타서 준 적도 있다.. ㅡ,.ㅡ;;

지금은 거품 만드는 법을 배웠다.

난 라떼에 거품이 있어야 하는지도 몰랐단 말이에여!

그래서 카페 알바분들의 속마음은 혹시 나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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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의 입에서 아메리카노가 나오는 순간!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난 나중에 카페에 들렀을 때

알바분이 일하면

무조건 아메리카노만 시킬 거다....

분명 알바분에게 아메리카노 천사로 기억되리라. 우하하하하.


일하는 곳의 수익을 위해서는 비싼 게 팔려야 좋지만

어차피 아메리카노 가격도 2,500원....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에 비하면 비싸게 느껴지지만

원두를 겁나게 좋은 걸 쓴다.

물론 난 위장병때문에 마셔보진 못했다.

요즘은 믹스커피도 집에서 우유를 타 겨우 카페인을 채우곤 한다.

그리고 내가 마시려면 돈내고 사먹어야 한다.

카페에서 일한다고 커피를 많이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번 공공근로를 통해서도 분명 배우는 게 있긴했다.

난 카페에 취업하면 안된다.

나이가 많아서 그럴 일도 없지만 손님 대하는 게 어렵다.

그리고 손이 느리다. 손이 느린 사람은 카페하면 안된다.

손님들은 숙달된 고수 알바분들에 익숙해져 있다.

난 그렇게 번개처럼 못한다.

그나마 아메리카노는 빨리 만들 수 있다.


곧 더워질 날씨....

손님들이 아아만 시켜주면 좋겠다.

처음 라떼 주문 받을때 멘붕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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