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참 빠르네....
몇 년 전부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한 가지 생각이 자주 들곤 했다.
그건 "100번"
태어나면서부터 일단 새로운 봄을 100번 맞이하기란
굉장히 드문 일인 걸 깨달았고, 뭐든 나이가 들면서
100번 채우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를 만나 반갑다는 기분이 든다거나,
가족이 모두 모여 가까운 곳이라도 산책이나 쇼핑을 간다거나,
기타 등등 반가운 만남들....
세월이 지나 늙어가면 남은 무언가가 100번이 안 되는 게
참 많구나 생각이 든다.
올해 여름쯤인 것 같다. 형제들과 어머니 면회를 한 뒤
형의 차 안에서 누나가 했던 이야기가 참 오래도록 머리에 남았다.
누나도 이제 환갑을 코앞에 둔 나이,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드니까, 과거에 주변사람들과 갈등을 빚거나
서로 미워하거나 이런 시간들이 너무나 아까워...."
사실 우리 집안 성격상 갈등을 피하는 스타일들이기 때문에
누나가 남들과 그렇게 큰 갈등을 많이 만들었을 리는 없다.
그런 누나도 누군가와의 불화라든가 갈등, 그로 인해 생긴
미워하는 마음에 소비한 시간을 정말 아까워했다.
100번 넘게 채울 좋은 것들이 아직 내 삶에 얼마나 남아있을까
오늘도 생각을 했다.
그건 어머니 면회를 못 갔기 때문이다.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면회할 때는 감기에 걸려있으면 안 된다.
그런데 어제 급격히 감기 증상이 올라오더니 저녁쯤에는 눈을 뜨기 힘들 정도였다.
어머니 면회는 보통 일주일에 두 번을 간다.
사실 자주 가는 것도 굉장히 위험하다. 중환자실이기 때문에 외부에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옮겼다간 난리 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머니 면회, 이건 100번을 뛰어넘어 200번, 300번....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그 외, 이제 유일하게 만나곤 하는 고등학교 동창과의 식사도
100번 넘게 남았으면 좋겠고....
우선 다음 주 중에 감기가 나아야 한다..
감기를 낫기 위해 조금 잘 챙겨 먹었다.
올 겨울 첫 호빵이었다. 단팥호빵인데 마트에서 1+1을 하기에
고민도 없이 샀다. 호빵을 먹다가 호빵에 관한 이야기를 상상했다..ㅋ
역시 감기엔 뜨끈한 된장찌개가 좋았다. 넉넉히 끓여서 3끼나 먹었었다..ㅎ
2026년 난 옛날식 나이계산으로 50살이 되었다.
하지만 만으로 치면 아직 49살이다..ㅎ
48인가? 아직 우리 세대쯤은 만 나이를 잘 사용 안 하는 거 같아서 아쉽다.
올해 첫 계획은 산업안전 산업기사 자격증 시험 준비다.
글만 쓰고 싶은 꿈은 꿈이고 먹고살아야 할 현실은 현실이니, 나도 무형의 자산이라도
할 수 있을 때 챙겨놔야 한다. 자격증 따면 유형이 되려나? ㅎ
작년에 받았던 직업훈련의 성과는 나도 시간을 투자했으니 내는 게 낫다.
그런데 암기 노트를 만드려다가 그냥 보고 외울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만의 암기 노트 만들기가 좀 귀찮았다...ㅋ
그런데 공부가 참 안된다...
머릿속이 여러 가지 공상들로 꽉 차 있어서 그런가 보다.
내 머릿속에 또는 마음속에 있는 수많은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도 언제나 미안하다.
난 왜이리 세상에 미안한 게 많은지...ㅎ
오늘도 바람이 별의 싸다구를 날리며 지나간다...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