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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훈 Nov 13. 2017

20대, 금융에 관심을 가져야 할 나이

 ‘60대보다 못한 20대의 금융 이해도’…… 연체 높고 금융지식 ‘낙제점’

올해 초 한 뉴스 기사의 헤드라인입니다. 연령별 금융 이해도 조사에서 20대가 60대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금융 용어를 잘 알고 있는지’, ‘현재의 소비 습관은 어떤 지’ 등에 대해 살펴본 이 조사에서 20대는 ‘낙제’ 점수를 받았습니다.

재정 상담을 하다 보면 접근성이 높은 저축에 대해서조차 잘 아는 20대 고객이 드뭅니다. 왜 20대는 금융에 관심이 없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한 마디로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20대들이 대학생이거나 이제 막 취업을 한 사회 초년생이니 돈을 버는 것보다는 쓰는 것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저는 돈이 풍족하지 않은 20대야말로 금융에 꼭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월급도 없고 목돈도 만지지 못하는 20대부터 웬 금융이냐고요? 금융은 꼭 큰돈을 모으기 위해서만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20대에는 10대 학창 시절과는 달리 ‘어른’으로서의 첫 소비 습관이 시작됩니다. 또 비싼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한 학자금 대출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금융거래를 시작하게 된 20대부터 관심을 가져야 올바른 금융 습관을 기르고 나아가 부자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금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그러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 학자금 대출로 시작되는 부채관리


20대에 금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학자금 대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운 좋게, 부모님이 대학 등록금을 내준다면 다행이지만, 우리나라 학자금 대출자 수는 17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분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은 다른 대출에 비해서 이자가 저렴한 편이지만, 요즘엔 취업이 쉽지 않다 보니 청년 부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자금 대출 상환 시기를 놓치거나 이자를 제대로 갚지 않아 신용도가 깎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니 학자금 대출이 있다면, 꼭 금융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많은 20대 학자금 대출자들은 재테크와 대출 상환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 금융 전문가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들 중 하나가 부채 관리입니다. 빚이 있으면 아무리 돈을 모으려 해도, 꾸준히 이자가 지출되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떠한 재테크보다 대출 상환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먼저, 학자금 대출이 필요한 분이라면 정부 제도를 백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한국장학재단에서는 시중 은행보다 저렴하게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은 두 종류가 있는데요. 일정 기간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두다가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는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과 취업 후 상환을 조건으로 대출을 하는 ‘든든학자금’ 대출이 있습니다.


든든학자금 대출의 경우, 연간 소득액이 상환기준 소득을 넘었을 때 연간 소득금액에서 상환기준 소득을 뺀 후, 차액의 20%를 매월 분할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복리로 이자가 부과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갚아야 하는 금액이 불어나죠. 그러니 여유 자금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상환해야 합니다. 일반상환 학자금의 경우에는 상환기간을 최대 10년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이자도 꾸준히 상환해야 하니 기간 선정 시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평소 학자금 대출 상환 방법을 잘 파악해두고 갚고 계신 분이라면, 정부에서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면 최근 정부에서 청년부채 절감을 위해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니, 신청 기간과 자격이 된다면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한다는 것 이외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혜택을 모르고 지나칠 수밖에 없습니다.


둘, 부자 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지금은 부자가 된다는 말이 터무니없이 들릴지 몰라도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금융에 관심을 가져야 나이가 들어서도 풍요로운 삶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돈을 많이 모으는 사람은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꾸준하게 모으는 습관을 가진 사람입니다”

제가 고객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실제로 고객 중에는 23살에 한 달 100만 원도 벌지 못하지만 50만 원을 저축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30대 중반에 대기업에 다니며 400만 원을 버는데도 고작 30만 원을 저축하는 분도 있습니다. 10년, 20년이 흐르면 누가 더 풍족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덧붙여 저축은 필수로 하되, 용돈이 남으면 적은 돈으로라도 주식 투자를 해볼 것을 권유합니다. 저축에 관해서는 지난 칼럼(20대를 위한 성공적인 저축 TIP)에서 자세히 소개한 바 있으니, 아직 못 읽어보지 못한 분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외에 주식 투자도 적은 돈으로 시도해보세요. 주식 투자를 추천하는 이유는 경제 공부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업계 소식 위주로 살펴보지만, 국내외 정치, 사회 등 모든 요소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니 자연스레 사회 전반의 소식에 대해 귀 기울이게 되죠. 더불어 어려운 경제 용어도 습득하게 되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셋, 황당한 금융 사기에 속지 않으려면


20대를 타깃으로 한 금융 사기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 취업 준비생이나 고시생들을 타깃으로 그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하는 수법이 늘고 있습니다. 취업 알선을 해준다거나 장학금, 정부 지원금을 준다는 명목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해하고 대출을 받거나 대포 통장을 만드는 것이죠.


이러한 금융 사기의 피해자가 되면, 금전적 손해는 물론이고 대출 기록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해 이중 피해를 입게 됩니다. 실제로 사기를 당한 뒤 신용등급이 6등급이나 떨어진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금융 사기에 당할 확률이 낮출 수 있습니다. 평소 금융 활동이 활발하다면,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이나 개인 정보를 요구한다면 의심해볼 수 있겠죠. 또 통장을 빌려주는 행위만으로도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계신 가요? 금융 사기범들은 타인의 명의로 된 통장을 금융 사기에 이용합니다. 이 경우 통장 명의인도 형사처벌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금융 거래에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절대 통장을 빌려주거나 사고파는 행위를 하셔서는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제 3자에게 절대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신분증 등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20대부터 금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려봤는데요, 금융의 중요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와 닿으시나요? 제가 20대였던 10년 여 전에는 금융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책이나 신문을 보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비해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어려운 경제 용어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고, 환율·유가·금리 등의 경제 지표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 세상입니까!


사실 이 칼럼을 정독한 분이라면 벌써 부자가 되기까지 한 걸음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글을 읽기 전보다 금융과 훨씬 친해진 기분이 들지 않으셨나요? 금융은 정말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저축, 월세, 체크카드 등 생활 반경 내 금융 활동에 대해 차근차근 성찰하는 것으로 금융 공부를 시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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