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AI를 쓸 때 늘 같은 생각을 했다.
“이 글이 그냥 문서로 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
AI는 몇 초 만에 글을 써준다. 구조도 잡아주고, 문장도 정리해 준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 단계는 늘 사람이 한다. 복사하고 문서를 열고 붙여 넣고 서식을 다시 정리한다. 처음에는 사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작업이 반복되다 보니 묘하게 거슬리기 시작했다. AI는 이렇게 빠른데, 왜 나는 여전히 복사와 붙여 넣기를 하고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AI들이 구글 드라이브와 연결되기 시작했다. 드라이브에 있는 문서를 읽고 파일을 참고하고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느낌이 조금 달라졌다. AI가 본격적으로 나와 업무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클로드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이제 클로드에서 작성한 글을 구글 드라이브로 바로 내보낼 수 있다. 보고서를 만들면 문서 형태로 정리된 결과물이 나온다. 서식도 크게 깨지지 않는다. 나는 그 문서를 열어 읽고 조금 수정하는 정도만 하면 된다.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느낌은 꽤 다르다. AI에게 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결과물을 받는 경험에 가깝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내가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쓰기 시작한 이유도 비슷했다. 여러 기능을 무료로 쓸 수 있고 공유가 쉽고 앱스 스크립트로 자동화도 가능했다. 그래서 문서와 데이터, 기록들을 조금씩 그 공간 안에 모으기 시작했다. 그때는 단순히 관리하기 편한 작업 공간을 만드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른 상상이 떠오른다. 문서를 정리하고 데이터를 찾고 보고서를 만들고 일정을 확인하는 일까지 이 모든 일을 하나의 채팅 창에서 처리하는 모습이다.
AI에게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작업하는 방식에 더 가깝다. 이렇게 내 데이터와 문서, 일정과 메일까지 하나의 채팅 창에서 관리되는 날이 이제 정말 멀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