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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로도 오랫동안, 스몰 스텝

삼성카드에서 강연 요청을 받았다. 스몰 스텝에 관한 내용이다. 아마도 직원들이 새 마음 새 뜻으로 일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 같았다. 삼성인재개발원에서 강의한 이후로 계열사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삼성금융연수원, 삼성전자, 에버랜드... 삼성중공업은 동일한 이름으로 사내 캠페인을 받겠다고 허락을 요청해왔다.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부터 '아주 작은 실천'에 대한 메시지를 의뢰받으니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성공'의 힘이다. 우리 민족이 워낙에 모 아니며 도 아닌가. 그것이 개발도상국일 때는 확실히 힘이 되었다. 온 국민이 죽을똥살똥 일을 하니 살림살이가 좋아질 수 밖에. 하지만 우리도 이제 선진국이다. 커진 몸집에 맞는 또 다른 생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건 바로 '내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이 이미 성공한 길을 좀 더 빠르게, 좀 더 효율적으로 외계인을 갈아넣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지난 날의 삶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걸로는 안된다. 어떤 영역에선 우리가 맨 앞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개성과 취향이 라이프스타일로 존중받는 시대다. 거의 모든 브랜드가 삶의 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소비되기 원한다. 하나못해 편의점조차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인정받기 원한다. 개개인의 개성 넘치는 취향을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삶은 대세를 따르는 삶을 살고, 베스트셀러를 선택하는 편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이제 인정받고 사랑받고 선택받기 어려울 것이다. 개성과 취향이 있다는 것은 '안목'이 있다는 것이다. 와인 한 병을 골라도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걸 '자기다움'이라 부른다.


스몰 스텝은 단순히 '습관 만들기'의 방법론에 그치지 않는다.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 거기서 오는 성공의 경험이 우리에게 주는 에너지에 주목한다. 나는 그것을 '드라이빙 포스'라 부른다. 매일 아침 내게 정해진 작은 실천들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한다. 그러다보면 내 안에 알 수 없는 힘이 쌓인다. 삶의 의욕이 솟아난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니 슬럼프에 빠지는 일도 드물 뿐더러 빨리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러니 2022년에도 우리 함께 '스몰 스텝'을 해보자. 내 삶의 방식을 찾자. 새벽에 일어나 명상을 하고 기도를 하자. 글을 쓰고 음악을 듣자.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고 나답게 사는 삶이다. 아주 오래된 지혜지만 오늘도 여전히 새로운 내 삶을 세우는 방법론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글을 쓴다. 아주 작고 사소한 실천의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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