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스트셀러들은 흥미롭다. 편의점과 서점 이야기가 인기다. 비슷한 제목의 일본책이 있었는데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이런 소소한 이야기가 인기인 것은 요즘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거대하고 큰 이야기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이야기들에 대한 관심. 다양성 측면에서는 의미있는 변화가 아닐까?
TV에서는 이야기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자주 보인다. 과거사나 범죄, 특이한 이야기를 두고 패널들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처럼 전해주는 방식이다. 꽤 몰입도 있다. 특히 SBS에서 방영하는 '꼬리에 고리를 무는...' 이 눈에 띈다. 이야기를 전하는 패널, 듣는 패널을 정해두고 스토리를 이어간다. 처음엔 산만해보였으나 곧 적응했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관심있는 주제는 항상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맛깔나게 하는 사람이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조차 평범하게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기본은 '대화'라고 생각한다. 일방적인 연설이 아닌 진정한 소통으로서의 대화, 그것은 20년 이상을 함께 산 부부 사이에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떤 책을 쓰던 기본은 이야기하듯 쓰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SNS는 훌륭한 연습의 도구가 되어준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전했을 때 사람들이 반응할까. 이것이 내가 페이스북을 계속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때의 기본은 역시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그것이 글을 쓰는 일을 하는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하며 이 글을 쓴다. 그래서 매일처럼 이야깃거리를 찾아다닌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더 행복해지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