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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와 달리기


와이프는 100m를 30초 내에 못 뛰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만약 '달리기'가 공부 같은 거였으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얘기했었다. 제 아무리 밤새 연습을 해도 남들처럼 뛰긴 힘들었을테니까.


둘째가 고등학교 첫 시험을 마쳤다. 끝나자마자 속초로 1박 여행을 다녀왔다. 시험을 망친 애치고는 표정이 밝아 다행이다. 시험 친 당일은 에버랜드에서 친구들과 12시까지 놀고 왔으니...


나는 안다. 딸이 최선을 다했음을. 새벽 4시에 일어나고 밥 먹을 시간 없이 학원을 쫓아다녔다. 내겐 그런 딸이 100미터를 30초에 달리는 와이프의 모습처럼 보여 너무 안스러웠다. 분명 쟤도 잘하는게 있을텐데.


부모의 역할은 아마도 이런 것이리라. 공부는 수없이 많은 재능 중 하나일 뿐이다. 딸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아주는 것. 그래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공부는 딱 한 학기만 더 최선을 다해보도록.


파이팅~! 우리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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