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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브런치에 900개의 글을 쓴 이유

나는 지금까지 '브런치'에 920여 개의 글을 써왔다. 시작은 기억나지 않는다. 트위터 창업자가 만든 '미디엄'을 쓰다가 한글 지원이 매끄럽지 않아 비슷한 서비스를 찾았다. 그때 마침 브런치가 나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브런치를 통해 4권의 책을 썼다(1권은 출간 준비 중이다). 두 번의 상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브런치는 한산하다. 아무리 글을 오래, 많이 써도 2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기 힘들다.


그럼에도 나는 브런치를 좋은 도구이자 미디어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이틀 전 나는 세 곳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워크샵 진행 요청, 강연 요청, 저술 요청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브런치는 그런 곳이다. 글을 쓰는 생산자와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곳이다. 그래서 광고도 없다. 글을 쓰는 UI는 간결하기 짝이 없다. 진짜 작가(광고나 홍보가 목적이 아닌)를 찾는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사람마다 어울리는 채널이 따로 있다. 어떤 사람은 트위터가, 어떤 사람은 페이스북이, 어떤 사람은 유튜브나 네이버 블로그가 어울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목적'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하고 싶다면 네이버를, 발빠르게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면 트위터를, 글보다 말에 자신이 있다면 유튜브를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그 다음은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사람도 궁합이 중요하듯이 기계도, SNS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궁합이 맞으면 오래도록 할 수 있다. 그리고 인내어린 축적의 컨텐츠가 쌓이면 비로소 뜻이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수요가 폭발하게 된다. 그러니 어떤 채널이 좋은지, 다음엔 어떤 SNS 서비스가 나올지에 대해 고민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채널의 종류가 아니다. 당신이 쓰고자 하는 내용, 말하고자 하는 목적이 중요하다. 고수가 무기나 도구를 가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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