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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선생님의 제자분을 만났습니다

오늘 구본형 선생님의 제자분을 만났습니다. 천안에서 '마실'이라는 아주 유명한 음식점을 하시는 대표님이십니다. 그런데 대뜸 제게 내년에 있을 학술제 준비를 도와달라고 하시네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선생님을 존경했지만 한 번도 직접 뵌 적은 없으니까요. 다만 다니던 회사에서 선생님 인터뷰가 연결이 되어 후배가 직접 뵈러 갈 때 인사를 전해달라 한 적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 소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막 미팅을 마치고 생각을 곱씹어 봅니다. 왜 그 제자분은 제게 그런 제안을 한 것일까요? 함께 책도 쓰고 이런 저런 식당 경영에 대해 얘기를 나누긴 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얘기를 많이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페북에 쓴 글들을 통해서 제 진심을 보신 모양입니다. 저는 구본형 선생님처럼 살고 싶거든요. 그 분이 쓰신 '일상의 황홀'처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전파하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참고로 선생님의 책을 거의 모두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의 노력이 조금은 전해진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아주 작은 일이 주어져도 괜찮습니다. 설혹 일을 하지 못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엔 구본형 선생님처럼, 제자들이 10주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인생의 롤모델이 될만한 삶을 사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지요. 그런데 구본형 선생님은 그런 분입니다. 그 분의 제자들이 각계에 걸쳐 리더가 되어 그 삶을 전파하고 계시죠. 그런 모임의 그늘에만 머물 수 있어도 영광이겠습니다.


구본형 선생님은 살아 생전 1년에 한 권의 책을 반드시 내셨었죠. 저는 그 책을 기다리는게 영화 '반지의 제왕'을 기다리는 것 이상으로 흥분되고 기다려졌었습니다. 이제 선생님은 살아계시지 않지만 10주년 학술제가 내년에 열린다고 합니다. 그 뜻 깊은 행사에 조금이라도 참여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저는 선생님 같은 삶을 살아갈 겁니다. 일상의 혁명을 통해 삶을 바꾸자는 그 분의 메시지를 실천하고 전파할 겁니다. 갑자기 대낮에 가슴 뜨거워지는 미팅을 했습니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그런, 뿌듯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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