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 '익숙한 새벽 세 시'를 읽고...
"직업이 뭐냐고 물어 음악을 한다고 했더니 가수 기무바무스 상이 이 가게에 온 적이 있다고 했다. 기무바무스? 아주머니가 시디를 틀어주었고 나는 바로 알았다. 아! 김범수 씨요! 네네 알아요. 네 유명한 사람 맞아요. 유메나 가슈상데스요. 잘생긴 것으로 유명하다고 했더니 아주머니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 오지은의 '익숙한 새벽 세 시' 중에서...
순전히 제목에 끌려 산 책,
최근 새벽 세 시에 깨어본 적이 거의 없는
현대인답지 않게 매우 규칙적인 수면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나지만
도대체 그 시간에 깨어있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궁금해서 읽고 있는 책이다.
오지은,
가수라는 사실을 책을 보고 알았다.
그래서 노래 역시 들어본 적이 없다.
어쩌면 그래서 선입견 없이
이 '사람' 자체의 매력에 대해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이 사람의 음악을 좋아하는건 또 다른 종류의 선택일테지만.
결과적으로,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음반의 실패를 경험한 음악가의 일본 여행기인 셈인데
어쩌면 '여행'이라기보다는 매우 '사적인 생각'의 기록에 가깝다.
그래서 약간은 까칠한 듯한 내면의 면면이 살짝살짝 드러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유쾌했던 대목은
바로 위에 소개한 '기무바무스' 상 이야기.
김범수 하면 역시나 비주얼 가수인데
그 설명을 들은 일본 아주머니의 '알 수 없는 표정'이라는 말에
혼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물론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심심해져버렸지만.
교토, 오키나와, 홋카이도...
언제고 한 번은 가보고 싶지만
언제나 가고 싶은 곳으로 (당분간은) 기억되겠지?
(*이미지 출처: 대림미술관 https://goo.gl/ffNY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