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사는 법

작아도 괜찮아, 어느 스몰리스트의 이야기 #07.

흥미로운 이야기에는 규칙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주인공의 캐릭터다. 세상에 완벽하고 빈틈 없는 주인공은 없다. 그들은 하나같이 모자라고 결핍이 있고 문제가 있다(물론 외모는 완벽한 경우가 많지만). 만일 그렇지 않다면 어려움도 없고 위기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는 도무지 하나의 이야기가, 드라마가, 영화가 나올 수 없다. '나의 아저씨'에 나오는 아이유는 가난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 '나의 해방일지'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경기도 변두리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현실에서만큼은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왜 현실에선 모두가 하나의 완벽한 모습만을 좇는 것일까?


"걔는 특별한 애라서 그런거야"


특출나지 않지만, 자기만의 길을 걸어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를 하면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들이 많다. '도시곳간'이란 반찬 전문점을 만든 대표 이야기도 그렇다. 그는 흔히 말하는 공부 못하는 평범한 그런 아이였다. 그런데 요리를 좋아했다. 그래서 부모는 사교육비에 들어갈 돈을 아이의 여행 경비로 대주었다. 그래서 이 아이는 전 세계의 호텔과 거리의 맛집을 돌아다니며 요리를 배웠다. 그리고 결국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를 졸업했다. 미슐랭 별을 단 레스토랑의 셰프가 되었다. 하지만 잠깐 한국에 들렀을 때, 부모님이 하시던 반찬 가게가 어려움에 처한 모습을 보고 주저 앉았다. 그리고 이 가게를 되살렸다. 지금은 체인점만 여러 개인 유명한 반찬 브랜드가 되었다. 이런 사람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말한다.


"그런 애는 아주 특별한 케이스라고요..."


과연 그럴까? 내가 보기에 이건 패러다임의 문제다. 인생을 줄을 세워 단 한 사람의 승리자를 뽑는 러닝 트랙으로 보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왜 경쟁해야 할까. 왜 비교해야 할까. 각자 자신이 달리고 싶은대로 달리게 놔두면 안되는 것일까? 하나의 점에서 360도로 뻗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각자 달리는 방향이 다르니 1등이 따로 없다. 자신의 보폭과 속도에 맞춰 달리면 그만이다. 어차피 남다른 길을 걸으니 상대방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는 요리를, 누군가는 기타를, 누군가는 패션을 공부하면 된다. 선진국은 국민총생산만으로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개성과 취향이 존중되는 사회가 진짜 선진국이다.


작고 큼은 비교에서 나온다.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러닝트랙의 룰만 바꿔도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서울대를 들어간 친구는 대단한 친구다. 대기업에 입사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는가. 그러나 그들의 성공이 타인을 들러리 세워야만 가능한 거라면 나는 반대다. 서울대를 나온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요리로 성공하는 것도 못지 않게 대단한 일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계에선 작고 큼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다를' 뿐이다. 그러니 이제 '다양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상상해보자. 내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보자. 감히 나를 '작다'고 말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그저 나는 당신과 다를 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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