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칙바이칙, 창업을 결심하다

Chapter 1. 칙바이칙을 런칭하다

Q.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로스꼬꼬를 오픈했을 때도 엄청나게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쳤어요. 초기 어려움을 딛고 컨셉을 완전히 바꿨죠. 결국 브랜드 자체를 리포지셔닝한 후에 매출이 다섯 배나 성장했어요. 그때 배웠죠. 다른 브랜드를 따라하지 않고 뭔가를 새롭게 도전하니까 되는구나. 심지어 한솥에서 일할 때도 이런 방식을 건의했다가 많은 반대와 핀잔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칙바이칙은 반드시 성공시킬 겁니다. 제 꿈은 연말이 되면 가맹점 사장님들을 모두 초대해서 송년 파티를 하는 거에요. 고생하신 사장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는 거죠. 1년 동안 사장님들 덕분에 우리 브랜드가 이렇게 컸습니다, 고생하셨고 진짜 감사합니다. 이렇게 박수 치고 선물 나누고 격려하는 것, 그런 모습을 제가 꼭 만들어낼 겁니다.


Q. 이런 생각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2002년, 제가 외식업 첫 직장에서 외식업계 최초로 가맹점 포럼을 할 때였어요. 그때 저를 바라보던 가맹점주들의 냉소적인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또 다른 외식업체 신규브랜드 신규 가맹점주 교육을 들어갔을 때도 기억나네요. 불안함이 가득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칙바이칙은 다를 겁니다. 우리는 진짜 좋은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잘하고 있다, 올 한 해 진짜 수고 많으셨다, 이런 덕담을 송년회에서 나누는 그런 브랜드를 꼭 만들어볼 겁니다.


Q. 사업보다 사람 자체에 더 큰 관심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게 진짜 제대로 된 인생 아닐까요? 단순히 월급쟁이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역할을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보람을 직원들도 함께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한 번은 과거 로스꼬꼬를 하던 시절의 친구들이 찾아와서 그때 얘기를 하는거에요. 로스꼬꼬를 만든 분 아니냐고. 지금은 브랜드도 다 없어졌는데 그때의 제 모습을 기억하는 거에요. 그때도 그릴드 치킨을 시도했는데 그게 인상 깊었나봐요. 그런데 칙바이칙이 훨씬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부활한 거잖아요. 벌써 10년 전 일이에요. 그런데 그때의 성공을 사람들이 다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그때의 브랜드를 다시 시작하는구나, 그걸 알고 있더라구요.


Q. 사람도 중요하지만 사업은 성과를 내는게 가장 큰 목적 아닐까요?


물론입니다. 제가 도미노피자에서 마케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본사 매출을 7배 반으로 키운 사람입니다. 아마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스토리를 다 알고 있을 거에요. 이후에 한솥에서 사업을 총괄하다가 본아이에프에서 대표도 했죠. 이제 그때의 20년 경험을 살려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더라구요. 그때 쌓은 내공을 가지고 제대로 된 브랜드를 만들어 보기 위해 시작한 겁니다. 프랜차이즈 하시는 분들이 가장 걱정하시는게 뭘까요? 이 사람들 사기꾼 아냐? 잠깐 반짝 했다가 사라지는 메뉴 아냐? 그런데 제 경력을 보시면 어느 정도 안심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20년 외식업에 종사하면서 최고경영자까지, 월급쟁이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경험해보았어요. 이제 진짜 제대로 된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하는 겁니다.


Q. 이미 치킨 브랜드는 충분히 많다고 생각지 않으셨나요?


우리나라 정보공개서에 등록돼 있는 모든 외식업 브랜드를 다 훑어봤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미국의 200대 외식 브랜드도 다 찾아봤어요. 그러면서 제가 만들었던 로스꼬꼬라는 브랜드를 다시 소환하기로 한 겁니다. 로스꼬꼬는 한 마디로 그릴드 치킨 브랜드였어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의 우리나라 치킨 브랜드들은 너무 비슷하지 않나요? 치킨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는데 모두 프라이드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메뉴들 뿐이에요. 저는 고민했죠. 어떻게 하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드릴 수 있을까? 고객들이 더 다양하게 치킨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보다 더 건강하고 다양한 메뉴를 경험하게 할 순 없을까? 그런데 이런 생각이 상상이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온거라는거죠.


Q. 그러고보니 브랜드 수는 많지만 차별화된 브랜드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로스꼬꼬를 오픈하고 나서 브랜드 컨셉을 모두 바꾸고 리포지셔닝한 후에 매장당 매출을 거의 5배 가까이 올렸던 경험이 있어요. 그때 알았죠. 소비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요. 하지만 당시는 브랜드 컨셉이 저가형 패밀리 레스토랑의 컨셉이라 확장이 어려웠어요. 조리 방식도 여러 문제가 많았구요. 그래서 고객들이 더 많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했죠. 답은 매장 수가 많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브랜드의 확장성을 처음부터 고려한 거죠. 그렇게 만들어진 브랜드가 바로 칙바이칙이에요.


Q. 10년 전 로스꼬꼬라는 브랜드가 칙바이칙으로 부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십 년 전 로스꼬꼬는 메뉴에서는 성공했지만 비즈니스 확장에는 실패한 브랜드에요. 그래서 생각한게 바로 치킨 패스트 캐주얼이라는 브랜드 컨셉이에요. 사람 손이 닿는 작업은 최소화하기 위해 직화 그릴 브로일러를 업체와 함께 직접 개발했어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새로운 기계들을 도입해서 손맛에 근접한 퀄리티 있는 메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거죠. 칙바이칙은 바로 그런 도전의 산물인 셈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칙바이칙 런칭하던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