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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천직을 찾는 법

Chapter 1. 칙바이칙을 런칭하다

Q. 대표님은 자신의 천직을 어떻게 찾으셨나요?


제가 원래는 마케팅 컨설턴트였잖아요. 그런데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어요. 그래서 IT 열풍이 있을 때 비즈니스 특허를 7개나 출원했어요. 그 중 3개를 지금도 갖고 있죠. 새로운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어서 1년 가까이 준비한 결과에요. 그런데 당시만 해도 직장에 다니고 있던 와이프가 사표를 내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제 가장으로서 책임을 지라구요. 자신은 이제 일을 그만두겠다고요. 일종의 최후 통첩 같은 거였죠. 그래서 좋다, 알았다 하고 대답을 했어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 오전에 제가 도미노 피자 마케팅 팀장 면접을 봤어요. 오후에는 대성그룹이랑 10억 투자 유치 협상을 했죠. 그런데 오전 미팅은 결과가 좋았고 오후 미팅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약속은 지키겠다 해서 사업을 포기하고 다시 외식업으로 돌아왔어요.

 

Q. 그날은 굉장히 속상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게 운명인가 보다 하고 받아들였어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서 딱 포기했죠.

 

Q. 할만큼 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제가 대기업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제가 들어간 회사가 그때만 해도 연봉 순위가 두 번째로 높았거든요. 입사 면접을 볼 때 사장님께 홍보를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렇게 열심히 3년을 일했는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기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면서 내 삶을 갉아먹고 있구나, 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내 인생을 이렇게 회사에 맞춰 살아도 나중에 후회가 없을까 하고 스스로 물어보았죠. 확신이 없더군요. 그때부터 무언가에 막 쫓기기 시작한 것 같아요.


Q. 사업에 대한 미련이었을까요?


그런 셈이죠.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 6개월 만에 광고 이벤트 회사를 차렸다가 1년 만에 쫄딱 망했습니다. 그런 다음에 어쩔 수 없이 컨설팅 회사에 들어갔죠. 다행히 전공 분야인지라 나름대로 리서치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어요. 결국 경희대 겸임 교수까지 할 수 있었어요. 제가 진짜 열심히 일했거든요. 그런데 다시 회사를 때려치고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했어요. 1년 가까이 투자를 했는데 도저히 안되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외식업에 들어선 겁니다. 칙바이칙이 그 세 번째 도전인 셈입니다.


Q. 내 일,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얼마나 강하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여하튼 인생이라는게 결국은 자기 꿈을 계속 좇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그래도 그 과정에서 세 번째 도전을 위한 배움과 깨달음들이 있지 않았을까요?


내 욕심만 갖고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조그맣게라도 제대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구요. 


Q. 칙바이칙으로부터의 투자는 어떻게 받을 수 있었나요?


제가 로스꼬꼬를 기어이 성공시킨 얘기가 주효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때만 해도 여기서 실패하면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내 사업처럼 별의별 짓을 다했거든요. 그래서 마침내 성공할 수 있었구요. 아마 로스꼬꼬마저 성공을 시키지 못했으면 엄청나게 좌절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제서야 저 자신을 조금은 믿을 수 있겠더라구요. 그 어려운 일도 했는데 뭔들 못할까, 그런 생각을 한 거죠.


Q. 스스로에 대한 신뢰, 즉 자신감이 생기신 거군요.


내가 의도한 대로 브랜드가 커가는 걸 보는 희열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죠. 메뉴를 바꾸고 가격을 조정했더니 매출이 5배가 뛰는 겁니다. 방법을 찾으면 반드시 길이 생기는구나 하는 걸 그때 느꼈어요. 아마도 그 성취의 경험, 희열이 투자자들에게도 전달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Q. 투자자라면 아이템 만큼이나 사람을 가장 많이 볼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반드시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의지가 있었어요. 보통 월급쟁이들은 그런 집녑을 가지고 일하지 않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 자신을 걸진 않아요. 다들 도망 갈 구멍을 하나씩 만들어 두죠. 그런 사람은 배수진을 치고 일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저는 월급쟁이인데도 모든 걸 걸었어요. 그 한 번의 경험이 오늘의 저를 만든 셈이죠.


Q. 월급을 받고 일하셨지만 대표처럼 일하셨던 것 아닐까요?


내가 여기서 이걸 성공시키지 못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이 다 무너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절박함으로 모든 걸 걸었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질 못해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모든 걸 걸어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답할 수 있겠더라구요.


Q. 이 질문은 저 스스로도 한 번 진지하게 해봐야겠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월급쟁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당신이 이 월급 받고 이 정도만 하면 되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인생을 100% 충실하게 살지 못한 거라고요. 당신의 인생의 주인으로 살지 못한 거다, 당신은 그냥 평생 월급쟁이로 살게 될 거다라고 말이죠. 그래서 우리 직원들에게도 이렇게 말하곤 해요. 지금이 당신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엄청난 수업을 받고 있는 거다. 그런데 이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평생 모른채 살아가죠. 그런데 아는 사람들은 성공해요.


Q. 대표님 개인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칙바이칙의 이야기란 생각이 듭니다.


칙바이칙을 준비하면서 사업 계획서를 수도 없이 많이 고쳤어요. 내 모든 것을 여기에 쏟아부었다고 자부합니다. 이보다 더 좋은 사업 계획은 없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투자자를 만났어요. 다행이 그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에 오늘의 칙바이칙이 있을 수 있었던 거고요.


Q. 그 마음을 읽었기 때문에 투자도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업계획을 들고 온 사람이 모든 것을 걸고 있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투자자의 마음도 열리지 않을까요? 그건 가맹점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을 갖고 일한다면 성공할 수밖에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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