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지금, 충전하고 갑니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글을 쓴다. 그리고 배운다 끊임없이 배운다. 이 삶이 얼마나 복받은 것인가, 다시 생각하게 되는 오늘이다. 물론 나도 방전될 때가 있다. 클라이언트로부터 냉정한 피드백을 듣기도 하고, 때로는 증발하는 고객도 있다. 내 능력에 대한 의심으로 밤을 세울 때도 있다. 하지만 또 사람을 만나고, 다시 에너지를 충전한다.


강한 사람은 쓰러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쓰러져도 곧잘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책을 읽다가 회복하고, 사람을 만나 다시 일어선다. 세상에는 어쩌면 그렇게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 많은가. 오늘은 코치 한 분을 인터뷰하다가 코칭을 받은 기분으로 미팅을 끝냈다. 내 안에 에너지가 다시 한 번 불끈 채워짐을 느낀다. 앞으로 일주일은 방전 걱정은 하지 않겠다 싶다.


코칭의 핵심은 상대방의 잠재력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대방이 때로는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음을 오늘 배웠다. 내가 나를 믿지 않으면 누가 나를 믿어줄까.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어느 누가 사랑할까. 지난 5년 간 홀로서기를 이어온 나를 다시 한 번 조용히 칭찬해주었다.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잘 견뎌냈고 잘 헤쳐왔다. 물론 이런 롤러코스터는 죽을 때까지 계속 되겠지만.


자신의 배가 부른 사람이 결국 타인의 배고픔을 감당할 수 있다. 내 배가 고픈데 남의 허기까지 가늠하긴 힘든 법이다. 그게 인간이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믿는다는 것은 자만이나 교만과는 다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결국 남도 사랑하고 끌어안을 수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또 그런 조직을 만난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거기다 나는 돈을 받으며 그 일을 하고 있다. 춤을 추어도 모자랄 일이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오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전히 잘 살고 있습니다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