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곡씩
좋아하는 노래를 모은다.
때로는 오래된 팝송인 때도 있고
첫 소절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 추억의 가요도 있고
영화에서 스치듯 들었던 곡을 유투브에서 찾아듣기도 한다.
그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도 있고
그 노래를 들어야 떠올려지는 추억도 있으며
그 노래를 들어도 마음이 울리지 않는 지나간 사랑도 있다.
노래 수집은 결국 추억의 수집,
하지만 그 추억은 노래 안에서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가 된다.
살아있다는 것은 결국 무언가를 느끼고 누리는 것,
노래를 듣는 동안은 과거의 사람이 된다.
순진했던 그 시절의 그 사람이 된다.
노래가 끝나면 돌아올거라는 얄팍한 믿음 때문에
나는 가끔씩 목놓아 울 수도 있다.
노래를 모은다.
오늘도.
지금 창 밖으로 비가 쏟아지고
그 사람이 골목 앞을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