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노래 수집가

매일 한 곡씩

좋아하는 노래를 모은다.

때로는 오래된 팝송인 때도 있고

첫 소절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 추억의 가요도 있고

영화에서 스치듯 들었던 곡을 유투브에서 찾아듣기도 한다.

그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도 있고

그 노래를 들어야 떠올려지는 추억도 있으며

그 노래를 들어도 마음이 울리지 않는 지나간 사랑도 있다.

노래 수집은 결국 추억의 수집,

하지만 그 추억은 노래 안에서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가 된다.

살아있다는 것은 결국 무언가를 느끼고 누리는 것,

노래를 듣는 동안은 과거의 사람이 된다.

순진했던 그 시절의 그 사람이 된다.

노래가 끝나면 돌아올거라는 얄팍한 믿음 때문에

나는 가끔씩 목놓아 울 수도 있다.

노래를 모은다.

오늘도.

지금 창 밖으로 비가 쏟아지고

그 사람이 골목 앞을 걸어가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6월, 여름의 카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