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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달의민족, 휘게, 성심당, 현대카드, 종로서적

매일매일 브랜드 큐레이션 #01.

1. 배달의 민족


"고객 수, 주문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다. 우아한형제들은 기업의 목적이 이윤 창출보다 고객 창출에 있다고 믿는다”


-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


인터뷰 내용이 특별하진 않다. 오랜 적자 끝 흑자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하지만 이들의 '발견력'은 대단하다. 너무나 평범한 배달앱 브랜드를 뭔가 모르게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일하는 방식'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해낼 뿐더러 남에게 알릴 줄도 안다. 유독 '배달의민족' 기사가 자주 보이는건 우연은 아닐 것이다.




2. 휘게


“북유럽은 복지가 잘되어 있어서 국민 만족도가 높은 나라로 꼽히잖아요. 그래서인지 그들이 쓰는 물건에도 ‘행복함’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투박하게 손으로 뜬 것 같은 털실양말과 단순하지만 사용하는 사람을 상당히 배려한 식기류를 보면 북유럽 사람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지 느낄 수 있어요.”


- 대학생 신하윤씨


휘게가 브랜드명은 아니다. 하지만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에 네이밍을 할 수 있다면 '북유럽풍'은 확실히 메이저 브랜드이다. 이 수식어가 달리는 순간 다시 보게 만드는 마법을 지녔으니까. 이제 그 네이밍이 진화해서 '휘게'로 수렴될 모양새다. '삶의 방식'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강력하다. 그것이 제품이건 아니건간에.




3. 성심당


“대전을 벗어나 서울로 진출하면 우리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 임영진, '성심당' 대표


안병민 마케터의 눈으로 읽어낸 '성심당' 이야기. 결국 강력한 브랜딩은 자신의 '본질'을 깨닫고 이를 지켜내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눈앞의 이익, 트렌드의 유혹을 넘어 '자신이 어떤 브랜드인지' 아는 브랜드가 살아남는다. 강력해진다.




4. 현대카드


“김영하 씨의 경우 현대카드 본사에서도 강연자로 초대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외부 저명인사 초청 강연은 스튜디오 블랙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며, 다른 공유 오피스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이 될 것이다.”


디자인 라이브러리, 트래블 라이브러리, 뮤직 라이브러리에 이은 현대카드다운 문화의 재해석 시리즈... 공유경제를 그들답게 해석한 공간으로 '현대카드다움'을 보여준다. 카드의 기능으로 승부하지 않고 그들다운 라이프스타일로 경쟁의 구도를 바꿔버리는 명석함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5. 종로서적


“새로운 종로서적은 책을 쉽게 찾을 수 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서점을 지향한다. 만남의 장소였던 옛 종로서적을 복원한다는 취지에 맞춰 서점 앞에 ‘만남의 광장’을 만들겠다”


- 서분도, '종로서적' 대표


종로서적의 부활을 영품문고 임원 출신의 대표가 알리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브랜드는 그 자체로 살아있으며 유기체로 다룰 수 있구나. '종로서적'이란 이름이 허공에 흩어져버리는 '이름'만은 아니었구나. 누군가 불러주었을 때 그에게로 다가가 '무언가'가 될 수 있구나. 브랜드란... 이렇게 부활이 가능한 생명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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