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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뜨는 브랜드' 만드는 법

많은 사람들이 창업 하면 아이템과 입지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요즘 핫한 브랜드들의 태동을 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아우어 베이커리' '나이스 웨더' '배드 파머스' 등의 외식 브랜드를 만든 CNP 컴퍼니를 보자. 이 회사의 노승훈 대표는 좋은 부동산 매물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한다. '이곳에 어울리는 공간과 에너지를 만들고 싶다'. 여기서 에너지란 요즘 세대들의 욕구를 의미한다. 그래서 그는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평소 관심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10년째 스마트폰에 기록하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도산분식'이다. 그는 처음부터 분식에 포인트를 두지 않았다. 압구정이라는 장소에 집중했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놀았던 동네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유년 시절부터 놀고 먹고 지내왔던 이곳에 뭐가 없지?' 그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섰고, 그 답이 바로 분식이었다. 그는 여기에 더해 분식을 멋있게 소비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접시에서 그들만의 '향수'를 발견하기 원했다. 그렇게 트렌디한 분식집 '도산분식'이 탄생했다.



요즘 핫한 브랜드 '피치스'의 태동도 비슷하다. 2014년 자신의 첫 차를 마려한 이 회사 대표는 자동차 튜닝에 빠져들었다. 영어권에서는 뒤태가 예쁜 자동차를 '피치스(복숭아)'라고 부른다. 그래서 그는 피치스란 로고를 만들어 자기 차에 붙였다. 이렇게 좀 더 새롭고 멋진 문화를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브랜드가 바로 피치스였다.

문제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피치스의 여인택 대표 말고도 많았다는 점이다.


매달 1500장 한정 판매하는 피치스 스티커는 마니아층과 일반인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피치스가 지향하는 멋을 공감하고 추종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스티커가 붙으면 가장 트렌드한 것이라는 공식도 생겼다. 이처럼 피치스를 관통하는 문화는 바로 '자동차'다. 피치스는 자동차 문화를 코어컬처로 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표방한하기 때문이다.


일본 하라주쿠 스트리트 문화의 대부로 불리는 디자이너 겸 디렉터 후지와라 히로시 역시 이런 식으로 자신만의 팬덤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에 기반한 다양한 문화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피치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자동차 튜닝뿐만 아니라 패션 사업, 튜닝 자동차 전시 사업, 다양한 브랜드 및 기업과 이색 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최근 성수동에 '도원'이라는 매장을 오픈했다. 장도 문화의 랜드만크로 만들기 위해서다. 밀레니얼 세대와의 문화적 소통을 활성화하고, 혁신적인 기술력과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를 확산하는 목적도 있다. 도원(D8NE)의 이름에 들어간 ‘8’은 자동차 바퀴 두 개와 무한대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어떠한 영역도 구애받지 않고 자동차 문화와 멋을 무한대로 확장한다는 취지에서다.


단백질 바를 만드는 '뉴트리그램'의 이지우 대표도 비슷한 공식을 따랐다. 식이장애를 앓고 나서 식품영양에 간심이 생겼다. 그는 간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끊이지 않는 자신의 문제로부터 브랜드를 시작했다. 그래서 떡처럼 쫀득쫀득한 식감의 새로운 단백질 바를 만들었다. 제품명은 '솔직단백'이었다. 자신의 체중 조절을 위해 만든 이 제품은 요즘 세대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2021년 솔직단백의 매출은 무려 20억 원이다. 전해에 비해 5배 성장한 수치다. 올해의 목표는 50억이다. 이 제품은 온라인 채널은 물론이제 전국의 GS25 편의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요즘 세대라면 누구나 관심 있어할 문제가 바로 다이어트다. 그는 다이어트라는 강박에 시달렸던 자신의 경험을 제품에 녹여냈다. 이 브랜드의 성공 이유는 요즘 세대의 숨은 욕구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사업을 한다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로 아이템과 입지다. 하지만 브랜드를 완성하는 건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요즘 세대들을 타겟으로 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들이 열광하는 장소는 어디일까?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을 핫하게 여길까? 이들의 고민은 무엇인가? 이들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고민하는 것, 그게 바로 요즘 핫한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이다.


그러니 아이템과 입지에 대한 고민만큼 이들의 세대가 가진 고민에 귀를 기울이자.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들어보자. CNP 컴퍼니의 노승훈 대표는 외식업에서 그 답을 찾았다. 피치스의 여인택 대표는 자동차에서 그 답을 찾았다. 뉴트리그램의 이지우 대표는 다이어트에 숨은 요즘 세대들의 고민에 화답했다. 그리고 거기엔 모두 자신들만의 경험과 철학이 숨어 있었다. 이게 요즘 핫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그들만의 숨은 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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