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27. 알맹상점>
1. 망원동 알맹상점은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추진하는 ‘세제 리필 스테이션’으로,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소비를 지향한다. 집에 있는 빈 용기를 들고 가면 다양한 세제를 구입할 수 있다. 상호 그대로,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담아오는 가게이다.
2. ‘알맹상점’ 제품 구매법은 간단하다. 상점을 둘러보고 구매하고픈 제품을 고른다. 이어 적절한 용기를 선택하고 제품을 담으면 된다. 제품 담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면, 빈 용기를 상점 곳곳에 배치된 저울에 올려 먼저 영점 조절한 후 샴푸·화장품 등등 제품을 담는다. 이 과정은 용기 무게를 뺀 제품 무게만을 측정하기 위한 차원으로 빈 용기를 올린 후 저울의 영점 조절 버튼을 누르면 된다.
3. 알맹상점은 각종 친환경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샴푸, 린스, 화장품, 차 등등 내용물만 판매 이외에도 나무 칫솔, 고체 치약, 옥수수 치실 등등 일상에서 필요한 완제품을 구비 중이다. 대부분 일상 용품에는 조금이나마 플라스틱 소재가 포함돼 있어 잘 분해되지 않는데 이곳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생분해성 소재들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주류다.
4. 구입할 수 있는 세제도 다양하다. 가루 세제, 나무 열매 세제, 액상 세제 등 종류별 세제가 구비되어 있으며, 지난 5월부터는 화장품의 알맹이만 담아올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토너, 선크림, 클렌징, 샴푸, 로션 등을 개인 용기나 상점에서 제공하는 유리병에 담으면 무게에 따라 가격을 측정할 수 있다.
5. 세제나 화장품 등 액체류는 5리터 통에 담겨 있는데 각 용기 앞에는 화장품 제조업체, 책임판매업체, 제조번호, 제조일자를 비롯해 제품에 들어간 성분들이 큼지막하게 표시되어 있다. 현재 알맹상점에서 판매 중인 액상 세탁세제나 섬유유연제, 주방세제는 모두 환경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세제이며 화장품 역시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이다.
6. 20ℓ 말통에 친환경 세제를 공급하겠다는 업체는 없었다. 그는 “인간 끈끈이”처럼 업체에 달라붙어 설득했다. 말통에 달 벨브도 문제였다. 세제 점성에 따라 막혀버리거나 줄줄 샜다. 장사가 잘된 건 아니었다. 그런데 사람이 모였다. “만지고 보는 거 자체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공간이 거점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7. 최근 책 <알맹이만 팔아요, 알맹상점>을 내며 세 사람이 리필 판매량을 정리해 보니, 지난 한해 이 작은 가게에서 100㎖짜리 용기 7만 5천개 사용을 줄였다. 재활용률이 낮은 플라스틱 병뚜껑, 종이팩 등 8274㎏을 모아 재활용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 보냈다. 2년 새 제로웨이스트숍은 전국 190여곳으로 늘었고 신념에 따라 상품을 사는 ‘가치 소비’는 트렌드가 됐다.
8. ‘알맹’ 생태계의 핵심은 ‘불편’을 찾아다니는 손님들이다. 이 손님들은 종이팩을 잘라 펼친 뒤 깨끗이 씻고 말려 이고 지고 온다. 종이팩(일반팩, 멸균팩 )은 종이가 아니다. 재활용률은 15.8%다. 일반팩은 화장지, 멸균팩은 페이퍼타월 원단으로 쓸 수 있지만 버려진다. 알맹상점 한쪽에 종이팩을 모으는 이유다. 플라스틱 병뚜껑, 쓰다 만 크레용, 폐카트리지 등도 모아 재활용을 할 수 있는 업체에 보낸다.
9. 알맹상점은 온라인이 없다. 심지어 코로나 사태에서도 고집스레 오프라인 판매만 고집 중이다. 누구나 온라인 판매가 대세란 건 안다. 알맹상점이 팔고자 하는 건 사실 물건이 아니다. 경험, 문화, 인식 그 어딘가에 있다. 제로웨이스트란 화두를 두고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실천을 공유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그래서 알맹상점은 고집스레 대면만 유지하고 있다.
10. 알맹상점 리스테이션은 이들의 두 번째 도전이다. 알맹상점@망원과 알맹상점@서울역은 제로 웨이스트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만 운영 형태는 다르다. 알맹상점이 포장재 없는 상품, 업사이클링 제품, 다회용품과 더불어 화장품 · 세제 등 리필제품을 파는 ‘리필 스테이션’이라면, 알맹상점 리스테이션은 자원회수가 중심인 ‘리사이클 스테이션’이다.
*알맹상점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lmang_market/
* 내용 출처
- https://bit.ly/3qtq2OU (엘르, 2021.04)
- https://bit.ly/3xf9Ep3 (주간동아, 2021.07)
- https://bit.ly/3QMY0c1 (투데이신문, 2021.11)
- https://bit.ly/3exFZRf (쿠키뉴스, 2022.01)
- https://bit.ly/3RxSXgD (헤럴드경제, 2022.01)
- https://bit.ly/3TSOiYh (한겨레, 2022.06)
- https://bit.ly/3B50E70 (채널예스, 2022.07)
- https://bit.ly/3Bsw5tc (디지틀조선일보, 20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