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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불편이 만든 육아 명품, 코니 아기띠

백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31. 코니바이에린

1. 임이랑 대표는 ‘경단맘’(경력 단절 엄마)’이었다. 2010년 대학을 졸업한 뒤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 일하다 첫아이 출산 후 육아를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아기띠를 쓰다가 목 디스크가 파열된 것이 창업 계기였다. “시중에 나온 아기띠를 다 써봤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죠. 그때 남편이 ‘직접 만들어봐!’라고 했어요.” 퇴직금 1000여 만원을 털어 아기띠 제작을 시작했다.


2. 몸소 체험한 불편함을 해소하는 과정은 곧 경쟁력이 됐다. 가벼워 어깨와 목에 무리가 가지 않고, 아기를 안고도 혼자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고민하다 지금의 아기띠가 탄생했다. 임 대표가 만든 초경량 아기띠는 금세 소문을 탔다. 그는 “아기를 안은 채 아기띠를 착용하려 할 때의 어려움을 최대한 없애려고 파고든 게 성공 포인트”라고 했다.


3. 임 대표는 "첫 애가 누워있는 걸 거부해서 계속 안아주려다 보니까 힙스트 슬링 랩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아기띠를 써봤다"며 "제품들은 어깨 끈이 좁거나 끈이 너무 도톰해서 아기 무게가 위로만 쏠렸고, 허리 벨트가 있는 경우엔 땀이 차는 등 단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4. 참다못한 엄마, 임 대표는 직접 내 몸에 가장 편한 아기띠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 길로 동대문으로 나섰다. 네트워크가 없어 원단도 비싸게 사는 '바가지'를 쓰기도 했다. 그러던 중 아동복 만드는 분을 찾아 아기띠 샘플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했다. 그는 "샘플도 패턴실에서 작업한 도안을 보내야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도화지에 열심히 그려서 가져갔다"며 "아동복 장인이 찰떡같이 샘플을 만들어줬다"고 회상했다.


5. 가방처럼 투박한 디자인에 무게감 있던 기존 제품과 다르게 가벼운 숄을 걸치듯 편하게 입을 수 있어 입소문을 탔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한몫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수만개의 ‘간증 글’이 쏟아졌고, 코니 아기띠의 인기는 해외로까지 퍼졌다. 코니바이에린은 지난해 매출 243억원을 기록하며 창업 5년 만에 매출 80배 성장을 이뤘다. 아기띠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95만개를 돌파했다.


6. "‘부모의 삶을 더욱 편하고 멋지게’가 코니의 브랜드 미션이에요. 실제로 부모가 되어보니 편하지 않고, 나답게 살기가 어렵더라고요. 모든 게 낯설고 어렵고, 매 순간이 도전적이에요. 평생 ‘나’라는 존재를 지켜왔는데 부모가 되자마자 ‘나’를 넘어선 일들에 둘러싸이게 되고요. 정말 많은 도움과 관심,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이 바로 부모더라고요."


7. 코니바이에린의 간판 상품은 160~200g짜리 초경량 아기띠. 착용하는 데 채 30초가 안 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 창업 이후 일본, 미국, 호주,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 74국에서 총 100만개 이상 팔렸다. 시판되는 아기띠 중 가장 가벼워 국내와 일본 맘카페에선 ‘국민 아기띠’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인기다. 특히 일본에선 신생아 3명 중 1명이 코니 아기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8. 코니 아기띠는 영어권에서도 '슬립매직'(꿀잠템)으로 입소문을 얻었다. 지난해 4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판매량이 늘고 있다. 미국에선 영미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코니바이에린은 미국 호주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영미권으로 잡고 있다.




* 공식 웹사이트

https://konny.co.kr/


* 내용 출처

- https://bit.ly/3S12UDg (한국경제, 2020.02)

- https://bit.ly/3DkwQGm (한국경제, 2020.07)

- https://bit.ly/3eFYpPY (매일경제, 2021.07)

- https://bit.ly/3xjgnye (베이비타임즈, 2022.01)

- https://bit.ly/3ey0EEP (뉴시스, 2022.07)

- https://bit.ly/3QSmFvP (조선일보, 2022.08)

- https://bit.ly/3Dlkb5Q (조선비즈, 20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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