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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재미에 꽂힌 사람들, 말똥도넛

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54.

1. 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핫플레이스 맛집 중 하나는 경기 파주의 ‘말똥도넛’이다. 2021년  말 오픈해 평일 20~30분 대기는 기본이다. 주말에는 주차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 파주의 명물로 꼽히던 장단콩, 인삼보다 도넛이 더 유명해질 정도다. 10여개 종류의 도넛과 화려한 인테리어가 사진 찍기 좋아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2. 파주에 새롭게 오픈한 '말똥도넛'은 오픈하자마자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평일에 웨이팅 20~30분은 기본, 주말에는 주차 대기 줄은 물론 도넛을 사기 위한 줄도 끝이 없다. 10여개 종류의 도넛과 화려한 인테리어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해당 매장에 방문한 최혜지(30대)씨는 "매장의 화려한 인테리어 디자인 뿐만 아니라 형형색색 도넛들의 맛이 궁금해 더 유명해지기 전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3. 외식업체 ‘CIC FNB’가 이 기획을 주도했다. 이 업체가 파주 지역에 오픈한 대형 카페 ‘더티트렁크’와 ‘말똥도넛’은 인스타그램에서 10만개 이상의 게시글에 태그되며 인증샷 명소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 기간 새로운 경험 콘텐츠에 목마른 고객들이 이 매장들을 찾아 ‘인생 샷’을 찍었다. 파주의 백종원이라고도 불리는 김왕일 CIC FNB 대표는 스위스의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의 호텔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대규모 미국 감성의 이국적 인테리어를 잘 살리기로 정평이 나 있다.



4. CIC는 1992년생 김왕일 대표가 2017년 ‘캘리포니아 농가’를 지향하는 다이닝 ‘오프닛’을 서울 청담동에 선보이면서 출범했다. CIC는 독특한 경영 방식을 구사한다. 한 달에 한두 개씩 계속 새로운 업태의 가게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카페, 편의점, 중국집 등 선보인 브랜드만 70개에 육박한다. 조만간 30개를 더 채워 100개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다. 더불어 전남 신안 등 지방 도시에 호텔, 놀이공원 등을 짓겠다는 야심 찬 계획까지 내보인다. 공상가들이 모인 괴짜 기업이라 할 만한데 결과물이 예사롭지 않다. 더티트렁크 외에도 말똥도넛, 버터킹, 통통 등 CIC가 기획한 가게들은 대부분 예약하기 힘들거나,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지역 명소가 됐다.


5. 김 대표가 이끄는 CIC는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 상품 기획, 운영 등 사업을 하는 회사다. 2017년 청담동에 브런치 카페 ‘오프닛’을 개장한 이후 △더티트렁크 △버터킹 △말똥도넛 △통통 △헤이러스틱 △노닷프라이즈 △콰트로박스 △Piggi in LA △마담레이디파이 △고명치킨 등 수많은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만 60개 안팎이다. 본점이 인기를 끌면 2·3호점으로 프랜차이즈를 확장하는 여느 브랜드와는 다른 행보다.



6. "단골들이 생기긴 하지만 옛날과는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이젠 직관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고객들도 이미 유튜브나 SNS 등 미디어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오기 때문에 브랜드에서 이미지화한 콘텐츠들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똑같은 모델의 2·3호점을 내기보다는 새로운 브랜드 100개를 만드는 것이 더 낫습니다."


7. "사람들이 브랜드 하나를 만드는 데 그토록 완벽을 기하는 이유는 뭘까요? 저는 돈이 많이 들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입지 구하느라 무리해서 대출받았는데' '브랜드 컨설팅 받느라 거금을 들였는데…'라는 생각에 실패를 두려워하죠. 그래서 '지금 유행하는' 안전한 길을 택하고요. 아이러니하게도 그 순간 브랜드는 뒤처지게 돼요. 세상의 트렌드는 무엇보다 빠르게 변하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재미'를 좇습니다. 애초에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기 때문에 일단 시도하고 보죠. 레퍼런스도 없고 시장 조사도 안 해요. 재미만 있다면 직원들이 원하는 걸 합니다. 홍콩 음식을 파는 '자미더홍'은 직원 별명에서 이름을 따왔죠. 음악을 듣다가, 길을 걷다가 탄생한 브랜드만도 여럿입니다."





* 내용 출처

https://bit.ly/3UWiaDz (폴인)

https://bit.ly/3yd0Ksx (아시아경제, 2022.04)

https://bit.ly/3Csen9P (한국경제, 2022.04)

https://bit.ly/3UZq9Q4 (헤럴드경제, 2022.05)

https://bit.ly/3LYipKg (매일경제, 2022.01)

https://bit.ly/3SvJkQ3 (식품외식경제, 2022.08)

https://bit.ly/3CsEwW8 (서울신문, 2022.05)

https://bit.ly/3Sw9CB9 (매일경제, 2022.08)

https://bit.ly/3SxkyPy (이코노미스트, 2021.12)

https://bit.ly/3SPKwh5 (서울경제, 2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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