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세상에 나쁜 콘텐츠 아이디어는 없다, 김태호

사람도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14.

1. “매년 미디어 시장과 시청자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이 변화를 내가 체험하지 않으면 큰일이 나겠다 싶어 (퇴사를) 결정했다. 지난 20년간 느낀 것보다 (퇴사를 결정한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동안 더 많이 배웠다”


2. 2001년 MBC에 입사한 김 PD는 재직기간 대표 주말 예능이었던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의 성공을 이끌었다. 스타 PD로 이름을 알렸으나 올초 21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퇴사했다. 지난해 MBC에 재직 중일 당시 넷플릭스에 <먹보와 털보>를 선보이며 OTT 플랫폼을 체험한 그는 퇴사 이후 <서울 체크인>으로 OTT에 정식 입문했다.


3. “당장 2022년부터 어떤 길을 걷게 될지는 아직도 고민 중이다. ‘세상에 나쁜 콘텐츠 아이디어는 없다. 단지 콘텐츠와 플랫폼의 궁합이 안 맞았을 뿐이다’라는 얘기를 후배들과 해왔던 터라,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그걸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만은 분명하다. 어떤 선택을 하든 지금까지도 늘 그랬듯이 여러 행운과 인연들이 제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 줄 거라는 생각에 두렵지는 않다”


4. “<서울 체크인> 파일럿에서 화제가 된 ‘여성댄스가수유랑단’ 기획은 최근 유튜브 라이브에서 코로나19가 안정되면, 버스 하나로 전국을 유랑하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얘기했다. 이것은 <서울 체크인>과는 또 다른 콘텐츠로 준비해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OTT만 하겠다는 계획도 아니고, 작품 성격에 따라 TV 채널에서도 선보일 수 있다. 재능있는 연출자들이 작품을 만들고 이를 가장 돋보이게 해줄 플랫폼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5. 최근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을 맡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김민석 PD, 박근형 PD는 JTBC로 이적했다. MBC<복면가왕>을 연출한 민철기 PD도 tvN을 거쳐 JTBC로 옮겼다. 채널A<도시 어부>를 연출한 장시원 PD는 JTBC 산하에 레이블을 설립했으며, 내달 6일부터 야구 예능 <최강야구>를 선보인다. SBS<정글의 법칙>‧<폼나게 먹자> 등을 제작한 민선홍 PD는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6. 이러한 가운데 최근 PD들의 잦은 이적은 뉴미디어 시장 확대와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유튜브뿐 아니라 글로벌‧토종 OTT,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의 급성장이 PD 이적을 재점화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특수 효과가 떨어지면서 OTT의 폭발적 성장도 주춤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치열한 콘텐츠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PD의 기획력은 여전히 놓칠 수 없는 카드다.


7. 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성패를 좌지우지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방송사 타이틀’보다 ‘차별화된 프로그램’에 무게추가 실리는 추세다. PD의 역할이 전면화된 셈이다. 앞서 언급한 김 PD가 독자적 진출을 통해 자유로운 콘텐츠 제작 환경에 뛰어든 것처럼 자체 제작사나 레이블, 스튜디오에서도 PD의 역량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8. 이어 ‘장수 예능’에 박수를 보내던 이전과 달리 트렌드에 걸맞은 다양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원하는 대중적 요구가 PD의 이적을 부추기고 있다. 즉,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서는 플랫폼(방송사)과 무관하게 개성과 특색을 반영한 프로그램일수록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포맷 수출에 그치지 않고 시즌제, 스핀오프 등 다양한 형태로 프로그램을 변주‧확장하며 세계관을 형성할 수 있어 ‘OOO PD의 프로그램’이라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9. MBC 출신의 김태호 프로듀서(PD)가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테오'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약 1000억 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테오가 출범한지 10개월 만의 성과로 김태호 PD의 능력과 업계에서 쌓은 명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테오는 최근 100억 원 이상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테오 투자에는 국내 벤처캐피탈(VC)인 새한창업투자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테오가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형태다.





* 내용 출처

https://bit.ly/3MlgC1P (서울신문, 2022.10)

https://bit.ly/3MiVbyt (경향신문, 2022.04)

https://bit.ly/3CLwFTA (PD저널, 2022.06)

매거진의 이전글 토스트가 아닌 '양심'을 팝니다, 김하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