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과 혈압이 있다. 10여년 전 60킬로그램 대의 몸무게가 최근에 80을 넘어섰다. 위기감으로 간간이 운동도 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일 때문에, 의욕 부족으로, 시간이 없어서... 그러다 이번에 제대로 된 코치 한 분을 만났다. 말벅지 근육을 가진 이분을 단톡방에서 만났다. 아이디는 '헬스 해빗' 국가대표 조정 선수를 지낸 분이다. 얼떨결에 미팅을 하고 어제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줌으로 1시간을 운동한다. 스트레칭만 했는데도 땀이 비오듯 한다. 아울러 디톡스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이제 2일차, 몸무게가 최근 서너 달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장 힘든 건 부엌에서 새어나오는 음식 냄새다. 나는 평소에 내가 먹던 음식들이 이렇게 다채롭고 매력적인 향기를 지니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기록해보자. 남들 다 하는 다이어트지만 기록이 가진 힘을 이번에도 발견해보자. 그래서 페이스북에 두 달 간의 여정을 기록해보기로 했다. 사진은 민폐이고 몸무게와 같은 공유할 수 있는 것들부터.
배는 고프고 기력은 후달리지만 기분은 좋다. 소리없이 오르는 살로 인한 고민을 이제는 덜어내고 싶다. 사실 내가 바라는 것은 체중 감량이 아니라 체질 개선이다. 아마도 페친 중에는 어마어마한 전문가들이 많이 계시겠지. 이렇게 공표하는 순간 나는 건강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나를 강제하는 셈이 된다. 유튜브 실시간 강의를 위해 관련된 프로그램과 장비도 장만했는데 딱 하나 걸리는게 있다. 얼굴이다. 매끈한 얼굴로 브랜드와 글쓰기와 스몰 스텝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제 그 둘째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