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스텝 다이어트 - 12일 차

내가 아는 먹방 유튜버는 쯔양 정도가 전부였다. 현재 구독자 수는 700만 정도다. 하지만 디톡스를 하면서 알았다. 그 위에 880만의 소영이 있고, 1000만의 햄지가 있었다. 더 놀라운건 햄지 채널은 그닥 많이 먹지도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게 다 디톡스를 하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왜냐하면 나는 먹는 것에 그다지 큰 관심과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맛집을 찾아간 일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집에서 편하게 먹는 배달음식에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디톡스를 하면서 음식에 눈을 떴다. 늘 먹던 음식도 막상 못 먹게 되니 그렇게 끌릴 수 없었다. 마치 군대로 돌아가 초코파이 하나에 목을 메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결핍 때문이었다. 늘 먹던 음식을 안 먹으니 몸에서 아우성을 쳤다. 그래서 먹방을 보았다. 쯔양, 광마니, 먹갱 등을 보며 대리 만족을 했다. 그리고 또 한 번 깨달았다. 왜 먹방이 잘 되는지를. 그건 아마도 나같이 다이어트 때문에 맘껏 못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일 것이다. 내 배가 부른다 남이 먹는 방송을 그렇게 열심히 볼리 만무하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그 중에서도 쯔양은 맛있게 먹는다. 음식을 정말로 좋아하고 먹는 과정을 즐기는 것 같다. 정신 차리고 보면 이상한 일이지만 그 모습을 보면 나도 행복해진다. 언젠가 먹고 말리라 의지를 다지게 된다. 디톡스를 하면서 음식의 맛에 눈을 떴다. 지나가다 식탁 위의 김밥 하나를 주워? 먹은 후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모든 재료의 맛이 다 느껴졌다. 그리고 다짐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꼭 한 번씩 디톡스를 해보기로 말이다.


내 안의 결핍을 만났다. 결핍은 그 대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음식의 소중함에 눈을 떴다. 아울러 그 맛을 즐기는 것에도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됐다. 이제 사흘만 있으면 디톡스가 끝난다. 벌써부터 첫 식사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게 된다. 많이 먹지는 않으리라. 그대신 그 맛을 즐기리라. 오래도록 씹으리라. 기왕이면 몸에 좋은 음식을 가려 먹으리라. 좋아하는 음식은 찾아가서 먹으리라. 2주 간의 디톡스가 내게 준 선물이다. 그건 생각보다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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