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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비건의 시작, 나물투데이

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84.

1.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물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나물은 다양한 맛을 낼 수 있어 비건 실천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인기 중심에는 '나물투데이'가 있다. 엔티에서 운영하는 '나물투데이'는 제주도, 울릉도 등 전국 각지 농가와 계약을 맺고 나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한 후, 소비자 식탁까지 배송하는 유통 플랫폼이다.


2. 엔티 서재호 대표가 나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에는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다. 그의 부모님은 30년 동안 나물가게를 운영했다. 서 대표는 대학생 시절인 22살부터 나물에 관심은 있지만 번거로운 조리과정과 정보 부족 등으로 접하는 것을 꺼리는 이들을 위해 엔티를 설립했다. 서 대표는 "일반 고객을 잡으면 B2B는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초기 나물투데이는 기본 조리된 완제품을 배송하는 B2C 서비스로 출발했다. 현재는 나물 전문 큐레이션 서비스인 '나띵서비스'와 '투데이 가공' 시스템을 통해 신선함, 편리함, 시간절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3. “부모님이 광명시장에서 29년간 나물가게를 운영하고 계세요.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각종 나물을 접하면서 나물에 대한 나름의 식견을 쌓았죠. 또 3~4년간 직접 나물가게를 운영하면서 나물 감별과 손질, 조리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습니다. 그러던 중 더 많이 고객들이 ‘신선한 나물을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런 고민을 온라인 창업으로 해소했죠”


3. 엔티는 나물투데이라는 이름으로 당일 데친 나물을 배송하는 사업을 2017년부터 하고 있다. 단순 나물 배송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철 나물 같은 정보도 제공 중이다. 자사몰 포함 온라인 몰과 백화점을 포함한 전국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입점한 32개 점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소비자가 주문을 하면 전국에 있는 농가에서 100여 종의 나물을 받아 공장에서 손수 데쳐 배송한다. 나물무침은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없어 주문 이후 배송 완료까지 이틀 정도 시간이 걸린다.


5. 엔티는 다양하고 희귀한 품종을 다수 확보해 타사대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량으로 구매하는 나물은 농산물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수급하지만, 엔티는 품질관리를 위해 농가를 직접 발굴해 제품을 공수하고 있다. 또 생나물, 냉동 나물을 공급하는 타사와 달리 축적된 기술을 통해 조리된 나물을 당일 배송할 수 있다는 점이 엔티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6. 나물투데이는 공유 농장에서 계약재배 방식으로 기른 각종 제철 나물을 소비자 식탁까지 신속하게 배송하는 서비스다. 구매 고객은 어디서 사야 할지, 어떻게 손질해야 할지 몰랐던 다양한 희귀 나물을 편하게 맛볼 수 있다. 울릉도 봄나물, 전호나물, 삽주나물, 엄나무순, 부지깽이, 눈개승마, 어수리, 오가피순과 같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희귀 나물도 취급한다. 엔티는 사업계획서에서 “당일 생산되는 나물을 당일 손질하고 데쳐 당일 배송하는 시스템”이라면서 “2대 가업을 이어 온 30년 이상의 나물 가공 노하우와 레시피가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소개했다.


7. 서재호 엔티 대표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맞벌이 가구 증가와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로 건강·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조리 음식인 나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지만 어떤 종류가 좋을지, 어디서 구매해야 하는지, 어떻게 손질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면서 “나물 품질·재배방법·수확량이 제각각이고 판로가 없고, 유통사마다 책정하는 가격이 달라 농가의 수익이 불안정하다는 점도 창업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8. 우리나라는 전체 면적의 3분의 2 가량이 임야다. 하지만 논밭 중심의 농업 구조가 고착화돼 나물 같은 임산물 생산은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임산물 생산은 논밭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은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처음 1~2년만 관리를 해주면 한 번 조성한 환경에서 10년 정도 매년 일정한 생산량이 나온다. 현재 운영 중인 공유농장의 경우 3.3㎡ 당 연평균 1000만원의 매출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9. 엔티는 이미 롯데·신세계·현대 등 3대 백화점 입점에 성공했다. 킴스클럽, 갤러리아백화점 등의 오프라인 매장과 자사 몰, 오픈마켓 등 온라인 매장에도 나물을 공급한다. 엔티는 앞으로 반찬 중심의 나물 섭취뿐만 아니라 다이어트·건강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소비자들이 ‘나물’ 하면 나물투데이를 떠올릴 만큼 저변을 확장해 나가고, 나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해 샐러드 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나물 투데이 공식 웹사이트

https://bit.ly/3UKZ2rn


* 내용 출처

https://bit.ly/3UJsL3B (서울신문, 2021.12)

https://bit.ly/3TkOVIG (시장경제, 2021.11)

https://bit.ly/3AnribR (머니투데이, 2022.07)

https://bit.ly/3Gig8ZJ (MNB, 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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