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책읽기 #01.
생전 처음으로
그 유명한 '설국'을 읽었다.
잠깐 보려고만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
"현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 설국이었다."
(범우사 김진욱 번역본)
많은 이들이 소설 중 최고로 뽑는 첫 문장,
하지만 나는 다음의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마코의 모든 것이 시마무라에게 전해 오는데,
시마무라의 그 무엇도 고마코에게는 전해지는 것 같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란 것을
이토록 잘 표현할 말이 또 있을까 싶다.
이 말이 와닿는걸 보니
나도 나이가 들었다 싶다.
인생이란 것의 복잡다단함,
그리고 그것을 한 두 문장으로 압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를 깨닫는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