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껴쓰고 싶은 글 #04.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애달피 지는 저 꽃잎처럼
속절없는 늦봄의 밤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구름이 애써 전하는 말
그 사람은 널 잊었다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실낱 같아 부질없다
꽃 지네 꽃이 지네 부는 바람에 꽃 지네
이제 님 오시려나 나는 그저 애만 태우네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 야상곡(夜想曲), 자우림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려본 기억이 있다.
그 슬픔을 아름답게 채색하는 것은
오직 시간 뿐이란 걸
그만큼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다시 오지 않을 그 밤 앞에서
가끔씩은 그 시간으로 돌아가
원없이 끝없이
아쉬움 남지 않도록
미치도록 하루쯤 울다 오고 싶다.
물론 그 끝은
시리도록 하얀 웃음이어야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