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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앓았습니다

뒤늦게 호되게 앓았습니다. 온 가족이 코로나에 걸렸었어요. 둘째는 응급실까지 다녀올 정도로 정신없는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거의 2주 만에 새벽에 일어나는게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도 여러 회사들과의 약속 때문에 제대로 쉰 건 거의 이삼일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큰 무리 없이 여러 일정들을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건강이란, 행복이란 당연한게 아니더라구요.


코로나 때문에 못만나던 공저자들도 만났습니다. 몇 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그 중 하나가 10년 차 이상의 마케터들과 함께 쓰는 책입니다. 이미 계약은 마쳤고 내년 3월 마감이 목표에요. 2주 마다 온, 오프라인 모임을 병행하면서 진짜 실무자들의 다양한 경험들을 키워드로 녹여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 현장에서 뛰는 실무자분들이라면 많이들 공감하실 거에요. 회의를 거듭할 수록 '내가 읽고 싶은 책'이라는 확신이 점점 더해갑니다. 매일 매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게 행복합니다.


'동업'을 시작했습니다. 새해에는 비버커뮤니케이션즈라는 이름 대신 '브랜드워커'의 공동 대표로 비즈니스의 규모를 키워가려고 합니다. 5년 동안 혼자 일하면서 참 많이 경험하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외롭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지난 몇 해 동안 여러모로 협업을 해왔던 두 분 대표님과 함께 '회사'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당장은 따로 또 같이 일하지만 조만간 살림?을 차릴 날이 곧 다가오리라 확신합니다. 열심히 회사 소개서와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연말에는 친구들과 와인을 겸한 송년회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친구 중 하나가 투병 중입니다. 상무 이사 승진을 앞두고 큰 수술을 받았는데 또 한 번의 수술이 기다리고 있네요. '산다는 것의 무게'를 곱씹는 요즘입니다. 매번 최선을 다하려 애쓰지만 '그게 전부였나'를 반성하는 연말입니다. 이런 친구가 옆에 있어서 행복합니다. 열심히 사는 것과 잘 사는 것의 차이를 나도 모르게 배우게 되니까요. 친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아둥바둥 오래 오래 살아보자고 말입니다. 티끌같은 거짓도 없는 진심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올 한 해 열심히 살았습니다. 잘하면 지난해 매출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연말에 일주일 정도는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내 일과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최근에 알게 된 공주의 원도심에 숙소를 정하고 산책하며 글을 써보려 합니다. 나름 또 한 번 담금질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지난 한 해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저에게도 격려의 인사를 보냅니다. 새해에는 더 좋은 일과 관계들로 가득해지기를 다시 한 번 기도합니다.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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