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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성급 호텔의 1인자를 꿈꾸다, 더캡슐

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96.

1. 정유 회사에 다녔던 정승호 대표는 2014년 셰일가스 혁명 때문에 정유업계가 구조조정하는 것을 보고 창업에 나섰다. 2015년 서울 동대문구에 혼자 살 때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는 걸 보고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던 한진욱 공동대표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다. 2017년 투자은행에서 호텔 부동산 투자업무를 맡았던 허준행 공동대표도 합류해 더캡슐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2. “게스트하우스 2곳을 운영하면서 2년 동안 고객들의 변화흐름을 봤다. 단체 고객보다는 2~3명의 소규모 고객이 많아지고 있으며 혼자 다니는 고객들도 많아졌다. 이들이 숙박에 사용하는 비용은 점점 적어지고 있는 추세다. 반면 고급시설은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지만 저가 숙소의 공급은 적다고 봤다. 게스트하우스처럼 저렴하지만 개인공간이 필요한 고객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3. 초기에는 객실 가동률이 약 90%에 달할 만큼 잘 됐다. 1박에 2만원에 불과한 가성비가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출장 또는 면접을 위해 서울에 잠시 방문한 직장인, 대학생 등 내국인 숙박객도 즐겨 찾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위기가 찾아왔다. 가동률이 20%대까지 떨어져, 손익분기점인 50%를 크게 밑돌았다.



4. 정 대표는 캡슐침대를 제조, 납품하는 스타트업으로 변신을 꾀했다. 그러자 당직실에 침대가 필요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서 직원 복지용으로 주문이 들어왔다. 포스코와 제휴해 내구성과 방음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프리미엄 캡슐침대를 개발하고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최근에는 내국인 여행 및 출장 수요가 되살아나며 캡슐호텔도 다시 성황을 이룬다. 평균 70% 이상 가동률을 회복했고 주말에는 연일 만실을 기록중이라고.


5. 개당 가격이 400만원대 중반인 캡슐침대 수요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숙직실에 놓여 있는 일명 ‘야전침대’와 안마의자를 대체하는 수요가 대표적이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지식산업센터의 휴게 공간에 설치하겠다는 문의도 꾸준히 들어온다. 작년 포스텍 벤처밸리에 20개 이상 판매됐다.


6. 지난해 3월 서울 을지로4가 인근에 있는 더캡슐 1호점을 열고 영업에 나섰다. 건물주를 설득해 당초 창고로 사용하던 부지를 리모델링했다. 대지 84㎡의 6층짜리 키다리 건물이었다. 캡슐(폭과 높이 1.2m, 깊이 2.2m) 34실을 연면적 219㎡ 건물에 배치했다. 주중은 비즈니스 고객, 주말은 관광객이 채워주고 있다. 부킹닷컴에서 평점이 특급호텔과 맞먹는 8.7점으로 높을 정도로 이용객들의 평가도 좋다.



7. 정 대표는 일본처럼 국내 1인 숙박시설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일본은 1979년 캡슐 호텔을 처음 선보인 이후 수면실 등 다양한 형태의 캡슐 호텔이 등장했다”며 “국내에서도 수요층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적인 수요처로 고속도로 휴게실, 경찰서와 소방서 숙직실 등을 꼽았다. 지난해 10월 한국관광공사의 예비관광벤처로 선정됐다. 그 지원금으로 고급호텔에만 있던 IoT 시스템을 캡슐 호텔용으로 개발했다. 


8. “앞으로 캡슐침대가 1성급 숙박시장을 점령할 것이다. 5성급 호텔시장에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많지만 1성급 숙박시장은 텅 비어 있다” 더캡슐이 제조하는 캡슐침대는 2층 침대 기준 가로 1.1m, 세로 2.2m, 높이 2.2m의 미닫이문이 달려 있는 철제상자 형태다. 미닫이문을 닫으면 외부의 빛과 소리가 완벽하게 차단되며 바깥 소음이 고속도로 수준(70dB)이라도 내부는 도서관 정도(30dB)에 불과하다.


9. "국내 캡슐호텔은 전국적으로 다 합쳐도 20개가 채 안 된다. 가성비 숙박을 원하는 MZ세대 수요는 충분하지만, 숙박업 종사자들의 연령대가 높아 아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모두가 프리미엄 여행에 집중할 때 가성비가 뛰어난 `1성급 호텔` 시장을 공략하겠다"





* 공식 웹사이트

https://www.thecapsule.co.kr/


* 내용 출처

https://bit.ly/3FzQfCp (매일경제, 2022.04)

https://bit.ly/3hyOxcu (비즈니스포스트, 2019.03)

https://bit.ly/3FJX44G (한국경제, 2020.06)

https://bit.ly/3PA4Ty2 (한국경제, 2022.03)

https://bit.ly/3BLPaGx (벤처스퀘어, 2022.12)

https://bit.ly/3FzQDkl (바이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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