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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손맛의 이유, 집반찬연구소

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100.

1. 1992년. 박종철 대표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부모님은 '영월보쌈'이라는 상호의 식당을 운영했다. 나름 장사도 잘 되어 몇 년 후에는 '강영월감자옹심이'라는 이름으로 수제비와 칼국수 등의 메뉴를 판매했다. 부모님의 장사수완이 좋아서였는지 3500원짜리 칼국수는 하루에만 1000그릇 이상, 숨 쉴 틈 없이 팔려나갔다. 같은 상호의 식당을 전국 30여개 정도 추가 오픈하기도 했다. 


2. 식당을 비롯한 외식사업은 앞으로 더 많은 비전이 있다. 대학에서 경영학 전공한 후에 접목해보면 좋을 거다”라며 넌지시 건네는 친척들의 말에 나름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진로를 경영학과로 정하게 됐다. 가까운 지인을 통해 브랜딩 업체와 웹사이트 구축업체를 각각 소개 받고 '집반찬연구소'의 기획·개발·오픈은 착실하게, 한편으로는 발 빠르게 진행해나갔다. 그리고 2016년 12월, 드디어 '집반찬연구소'의 온라인 마켓을 오픈했다.


3. 온라인 주문반찬 업체인 ‘집반찬연구소’는 콜드체인 새벽 배송으로 현재 250여 종의 반찬을 도서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판매 중이다. 반찬에 사용되는 참기름, 들기름을 포함해 600여 종의 국내산 식자재를 사용한다. 30대 주부를 주요 고객층으로 정해 고품질의 프리미엄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등의 이유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반찬가게는 최근 코로나 재유행과 물가 고공행진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라며 “여기에 식품외식업계도 집밥족을 겨냥한 반찬 간편식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4. 집반찬연구소는 새벽배송과 일반택배는 물론, 업계 최초로 반찬 당일 배송 서비스인 ‘하루특송’을 시작했다. 하루특송은 오전 9시 전에 주문한 고객의 반찬을 즉시 조리하여 당일 오후 8시 전까지 받을 수 있는 배송 방식이다. 고객의 생활 패턴에 맞춰 기다림을 최소화한 배송 방식을 선택해 반찬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집반찬연구소는 고객이 식사 준비하는 시간을 다른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8월 31일 어린이 쿠킹박스 ‘요리놀이터’를 출시했다. 반찬과 교육 두가지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5. 이처럼 반찬 구독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편리함 때문이다. 메뉴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데다 결제 날짜 역시 신경써야 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다. 매번 소액씩 결제되는 만큼 고객이 느끼는 부담도 덜하다. 식품 구독 이용자의 66.2%는 편리함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으며, 비용절약(28.4%), 선택에 대한 고민이 필요 없어서(21.9%) 식단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6. 실제 집반찬연구소는 지난해 6월 자사몰을 개편하면서 음식 수령 전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인 정기결제를 추가했다. 수 회분의 식단을 한 번에 결제하는 부담을 덜고 편리하게 결제하고 싶은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정기결제로 변경하는 고객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12월 기준 정기식단 결제 방식의 약 65%를 정기결제가 차지했다.


7. 박 대표가 회상하기를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였다. 그는 “외식업계에서 날고 기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안 한 것은 아니다. 했는데, 전부 실패했다”며 “단순히 오프라인이 온라인을 유통채널의 일부로 생각하면 망한다. 온라인은 유통채널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이고, 마치 IT회사를 운영하듯이 조직원을 운영해야 한다. 그 당시에는 전혀 해보지 않은 시도였는데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 말했다. 집반찬연구소는 지난해 8월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현재는 200개에 달하는 SKU(Stock Keeping Units)을 판매하고 있으며, 매일 수백개의 반찬을 출고하고 있다. 4번 이상 재구매 하는 고객의 비중이 50%가 넘을 정도로 충성고객의 층도 탄탄하다.


8. "우리 제품을 드셔보시면 알겠지만 흔히 아는 제육볶음 맛이랑 조금 다를 거에요. 약간 심심한 느낌이 있어요.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데요. 재료를 선정할 때 기준이 있다면, 어머니들이 모르는 조미료는 넣지 않는 거예요. 가령 소르빈산칼륨이나 엘글루타민산나트륨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방부제와 MSG인데 당연히 어머니들은 이게 뭔지 몰라요. 그럼 안 씁니다. ‘옥배유’라고 또 아시나요? 옥수수 씨눈으로 짠 기름인데, 저희가 넣는 것은 현미유입니다. 어머니들이 현미유는 무엇인지 아는데, 옥배유라고 하면 모르거든요."


9. "한식이 그래서 어렵습니다. 손맛, 손맛 하는 게 이유가 있다는 거죠. 저희가 맛을 잡기 위해서 하는 것은 계속해서 맛을 보는 것입니다. 완성된 음식의 맛을 보면서 맛의 기준을 정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한 조리 담당자가 만드는 나물이 있다고 해봐요. 만약 이 분이 연차를 쓴다면 다른 분이 나물을 만들 것이란 말이죠. 그 때 처음 조리했던 사람이 만들었던 나물 맛이 나도록 누군가 잡아주지 않으면 고객에게 바로 나물 맛이 바뀌었다고 연락이 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드는 게 노하우고, 제가 생각하는 항상성이에요."




10. 현재, '집반찬연구소'의 모든 제품은 국내산·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제조과정에서의 물 또한 미국 NSF 1등급 인증제품인 ‘에버퓨어’ 정수기를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 내 전 직원이 재료실과 조리실을 실시간 CCTV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먹을거리 신뢰도’를 한층 높이는데 기업의 사활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내년 중으로는 오프라인 반찬전문점, 반찬가게를 위한 반찬마켓 등의 오픈을 구상, 기획 중이기도 하다.


11. “업계에 저희보다 고가 식자재를 쓰는 데는 없다고 확신해요. 반찬시장에서 프리미엄이라는 건 결국 최고 퀄리티의 식자재를 쓰는 거예요. 예를 들면 대부분 참기름, 간장을 대개 수입산 쓰는데 저희는 국내산 써요. 사실 참기름, 들기름만 국내산 써도 1년에 추가 비용이 1억5000만원이예요. 저희 제품은 포장에 재료 표기가 아주 크게 돼 있어요. 영어로 돼 있거나 낯선 성분이 들어간 건 아예 안 쓰려고 해요. 집반찬연구소에 진미채, 부대찌개가 없는 것도 그 이유예요. 진미채의 경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오징어채는 유화제, D-소르비톨, D-글루타민산 나트륨 등의 ‘식품첨가물’ 처리가 되어있는 외국산 오징어채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저흰 그냥 안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12. “프리미엄을 원하는 고객들 입장에선 대체품 찾기가 어렵잖아요. 예전에는 어쩔 수 없이 사먹었는데, 저희가 프리미엄을 표방하니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시는 거죠. 저희가 처음에는 유기농 수입 간장을 썼는데, 고객들이 국내산 써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어요. 기름도 콩기름을 썼었는데, 고객들의 요청으로 현미유로 바꿨고요. 코팅팬 쓰는 것도 불안하다고 하는 고객들이 있어서 저희가 매달 프라이팬 점검하고 3개월마다 무조건 새걸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13. 현재, '집반찬연구소'의 모든 제품은 국내산·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제조과정에서의 물 또한 미국 NSF 1등급 인증제품인 ‘에버퓨어’ 정수기를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 내 전 직원이 재료실과 조리실을 실시간 CCTV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먹을거리 신뢰도’를 한층 높이는데 기업의 사활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내년 중으로는 오프라인 반찬전문점, 반찬가게를 위한 반찬마켓 등의 오픈을 구상, 기획 중이기도 하다.




* 공식 웹사이트

https://www.zipbanchan.co.kr/ 


* 내용 출처


https://bit.ly/3hFCo5H (헤럴드경제, 2021.01)

https://bit.ly/3v5gig3(머니S, 2022.08)

https://bit.ly/3VbSemi (한스경제, 2022.08)

https://bit.ly/3G3G6iW (조선일보, 2022.05)

https://bit.ly/3HMTBoj (한국면세뉴스, 2020.11)

https://bit.ly/3v5ASNu (머니S, 2017.09)

https://bit.ly/3PFUOQd (바이라인, 2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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