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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누텔라를 꿈꾸다, 발라즈 스프레드

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108.

1. 푸드 스타트업이 자체 브랜드(PB) 식품으로 선보인 스프레드 2종이 론칭 첫해, 아시아 4개국 수출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국내 최대 푸드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로 유명한 푸드 스타트업 그리드잇(대표 이문주)은 지난해 2월 론칭한 디저트 전문 브랜드 발라즈(BALLAZ)의 시그니처 라인 '발라즈 스프레드' 시리즈가 대만·싱가포르·몽골·태국 등 아시아 4개국으로 누적 10만6000병이 수출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간 거둔 실적이다.


2. 수출 제품은 국산 녹차의 진한 풍미와 아몬드의 고소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발라즈 녹차아몬드 스프레드와 쿠키의 바삭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발라즈 쿠키앤밀크 스프레드 등 2종이다. 두 제품 모두 자체 동영상 푸드몰 오먹상점을 통해 출시했는데 첫 제품인 녹자아몬드 스프레드의 경우 출시일 판매 개시 6시간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스프레드는 빵이나 크래커 등에 넓게 펴발라 먹는 형태의 음식을 말한다. 과일, 채소, 고기, 생선, 곡물, 견과류 등 모든 먹거리가 스프레드의 재료가 될 수 있다.


3. 발라즈 스프레드는 국산 녹차의 진한 풍미와 아몬드의 고소함이 돋보이는 ‘발라즈 녹차아몬드 스프레드’, 쿠키의 바삭함과 우유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 ‘발라즈 쿠키앤밀크 스프레드’, 쫄깃한 찹쌀떡에 고소한 콩가루의 풍미를 더한 ‘발라즈 인절미 스프레드’까지 총 3종이다. 스프레드는 본래 빵이나 크래커 등에 넓게 펴발라 먹는 형태의 음식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든 먹거리가 스프레드의 재료가 된다. 발라즈 스프레드는 달콤한 초콜릿 스프레드 베이스에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재료 고유의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중독적인 달콤함 덕에 ‘악마의 잼’ 누텔라의 한국판이라며 ‘녹텔라?쿠텔라?떡텔라’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4. 누텔라는 이탈리아 식품회사 페레로가 1940년대 만든 잼이다. 초콜릿에 헤이즐넛을 섞어 빵이나 크래커 등에 발라 먹는 ‘스프레드’ 형태다. 전 세계에서 연간 10조원 이상 팔리며 ‘악마의 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국의 누텔라’를 꿈꾸는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식품업계에 스프레드 열풍이 불고 있다. 푸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쿠캣은 지난해 녹차아몬드, 쿠키앤밀크, 인절미(사진) 등 ‘발라즈’ 3종을 내놨다. 찹쌀떡을 세계 최초로 스프레드에 넣어 만든 인절미 스프레드(사진)는 콩가루에 초콜릿이 더해진 한국적인 맛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5. 대만 싱가포르 몽골 태국 등 아시아에 10만 개 이상 수출됐고, 롭스 등 주요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에 입점하기도 했다. 올 들어 대상그룹의 과일 가공 전문 브랜드 복음자리는 녹차에 바삭한 초코쿠키를 넣은 ‘그린티·초코쿠키 스프레드’를 내놨고, 설빙도 ‘인절미 스프레드’를 출시했다. 차 브랜드 티젠도 홍차와 녹차를 활용한 스프레드를 개발했다.


6. 스프레드가 20~30대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1인 가구 증가와 연관이 많다는 분석이다. 스프레드로 만들면 일반 잼보다 다양한 맛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보관 기간도 길어진다. 뜨거운 우유에 넣어 ‘녹차라테’ ‘콩가루라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7. 발라즈 매직 스프레드는 녹차아몬드와 쿠키앤밀크, 인절미 등 맛의 종류가 특별할 뿐만 아니라, 초콜릿 템퍼링(적온에서 굳히기) 과정이 매우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마법처럼 간단하게 만드는 초콜릿’이라는 의미와 ‘마법처럼 사랑을 이뤄주는 스프레드’라는 의미를 함께 담아 ‘매직 스프레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급 제과점에서나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맛과 모양의 비싼 수제 초콜릿을 가정에서 정말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8. 빵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빵류 소비량은 90개로, 2012년(78개)보다 12개 늘어났다. 하루에 섭취하는 식품 순위에서도 빵은 21위에서 15위로 올라섰다.



9. 시중의 일반 DIY 초콜릿 제품은 별도의 그릇을 준비해 중탕한 뒤 냉장고에 넣거나 실온에서 며칠간 굳히는 번거로운 ‘템퍼링(tempering)’ 작업을 거쳐야 하지만, 발라즈 매직 스프레드는 병째 중탕한 후 초콜릿 틀에 붓거나 과자나 과일 등에 코팅한 후 실온에서 15분만 굳히면 세상에 한 하나 뿐인 나만의 초콜릿이 완성된다.


10. 푸드 컴퍼니 ‘쿠캣’은 SNS 채널로 시작해 오프라인까지 사업을 확장한 독특한 업체다. 쿠캣의 시작은 페북 페이지 ‘오늘 뭐 먹지?(2013년)’를 운영하던 ‘그리드잇’이다. ‘오늘 뭐 먹지?’는 유행하는 음식·레시피 등의 사진·영상을 올리는 채널로, 팔로워만 457만명(6월 28일 기준)에 달하는 유명 페이지다. 식품사업이 큰 인기를 끌자 그리드잇은 2019년 사명을 간단하고 친숙한 쿠캣으로 바꿨고, 여세를 몰아 그해 5월 가정간편식(HMR) 전문몰 ‘쿠캣마켓’을 열었다.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론칭 2년 만에 회원 수 100만명, 분기 매출 100억원대를 기록하는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11. 코로나 여파가 컸던 2020년 11월엔 홍콩 침사추이에 해외 1호점을 개점했고, 지난 6월에는 제주도에 2개 매장(센트럴점·탑동점)을 오픈했다. 2016년 10억원대에서 맴돌던 쿠캣의 매출이 4년 만인 2020년 390억원으로 늘어난 덴 이런 기발한 전략이 한몫 톡톡히 했다. 쿠캣이 굵직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 내용 출처

https://bit.ly/3YQzkUW (더스쿠프, 2021.07)

https://bit.ly/3PVid0c (녹색경제신문, 2018.02)

https://bit.ly/3WvHRvc (식품외식경제, 2018.02)

https://bit.ly/3GikAXL (서울경제, 2018.06)

https://bit.ly/3Wrm4op (한국경제, 2018.01)

https://bit.ly/3hZiDWL (한국경제, 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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