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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110.

1. ‘오롤리데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이 브랜드의 창업자는 어느 날 ‘오 해피데이’라는 올드팝을 듣다가 이 이름을 떠올렸다고 한다. ‘롤리’는 창업자의 영어 이름이이다. 네이밍 과정에서 보이듯 이 회사가 소비자와 함께 하고픈 가치는 ‘행복’이다. 캐치프레이즈 자체가 ‘행복을 파는 브랜드‘이다. 그리고 소비자(팬)들을 ‘해피어(행복한 사람)’라고 부른다. 소비자들은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해 이 회사의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다이어리나 에코백을 구매한다.


2. "오롤리데이를 문구브랜드가 아니라 행복을 파는 브랜드라고 규정짓는 순간 더 날개가 달린 느낌이었거든요. 행복을 파는 브랜드라고 하면 집을 팔아도 되고, 자동차를 팔아도 되잖아요. 행복은 너무 다양할 테니까. 그래서 그때부터 훨씬 재밌게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으려면 본인이 어떤 성향인지 잘 파악할 수 있어야 돼요. 저는 제가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 못하는 성향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브랜드를 그 틀에 가두지 않으려고 했고 이제는 그 해답을 찾은 것 같아요."


3. 오롤리데이 또한 본업에 충실하다. 제조업으로 시작한 오롤리데이는 행복을 말하고,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 중간 중간 되짚으며 가치에 맞지 않는 제품은 판매를 중단했다. 아직까지도 직접 공장에 찾아다니며 의뢰를 넣고 구매 후 변형으로 소비자가 실망하지 않도록 신제품은 반드시 테스트해 본다. 상세페이지는 두 종류인데, 친절하고 상세한 기본형과 그것에 다정하고 유쾌한 분위기로 제품의 TMI(Too Much Information)를 추가한 노션형이 있다. 이러한 섬세함은 판매량 대비 1%도 되지 않는 교환‧반품률로 응답받았다.



4. "저한테 있어서는 재미, 책임감, 유의미함이 그렇거든요. 사람마다 키워드들이 다를 텐데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에 키워드를 고민해봤으면 좋겠어요. 브랜드는 반짝 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지속할수록 빛이 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떤 게 있어야 지속할 수 있는지, 어떤 걸 해야 나를 즐겁게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5. 브랜드 '오롤리데이'는 오픈한 시기부터 인스타그램을 유일한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약 5만 명 정도가 모였을 때 해킹 사건을 겪었다. 새 계정이 만들어진 지 세 달 정도 지났을 무렵 약 1만 명의 팔로워가 모였다. 절반 정도는 금방 모으지 않을까 기대했던 롤리(박신후) 대표는 잠시 실망했지만, 이내 그들이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올 사람', 즉 오롤리데이의 찐팬임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오롤리데이는 팬에게 더 집중했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마음의 밀도. 브랜드에 어떤 위기가 닥쳐도 응원해주고 함께 해줄 강력한 팬을 보유한 브랜드로 거듭날 것을 목표했다.



6. 오롤리데이의 미션은 'Oh, Lolly Day! Makes your life Happier', 오롤리데이와 연관된 이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미 그 곁에 행복이 있음을 전제하며, 그것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이를 실행하는 비전(계획)은 행복을 전하는 방법과 도구를 가리지 않고 오롤리데이의 방법대로 보여주고 소통하는 것이다.


7. 설정된 미션과 비전은 오롤리데이 팀이 작동하는 방식을 결정한다. 이들은 어떤 일을 할 때 오롤리데이의 메시지에 부합하는 일인지, 또 오롤리데이다운 일인지 판단하고 행동한다. 상품, 콘텐츠, 캠페인 등 어떤 것을 기획하고 실현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모든 결정의 준거로 작용한다. 심지어 채용 절차에서도 행복에 대한 여러 질문을 묻고 답하는 것을 보면 오롤리데이는 누구보다 행복이란 메시지에 진심이다.




* 공식 웹사이트

https://www.oh-lolly-day.com/


* 내용 출처

https://bit.ly/3Vty3Aw (아주경제, 2022.06)

https://bit.ly/3VwBPcr (모비인사이드, 2022.12)

https://bit.ly/3vqLcjb (더피알타임스, 2022.09)

https://bit.ly/3hYBwJy (채널예스, 2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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