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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양경수, 위드, 마케터 블로그, 이베이, 봉봉

매일매일 브랜드 큐레이션 #05.

7년간 브랜드 전문지에서 일하면서 배운 단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이해가 기업, 브랜드, 마케팅의 거의 전부라는 것이다. 마케팅 전략 그 자체보다 창업자 및 대표의 철학에 그렇게 매달렸던 것도 이제는 그때보다 조금 더 이해가 된다. 우리는 그것을 '자기다움'이란 한 단어로 불렀다. 그리고 정말로 많은 책과 블로그에서 이 단어를 만난다.

오늘 소개하는 기사들도 기업이나 브랜드 그 자체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들의 필요와 니즈, 사람들의 필요와 니즈에 대한 색다른 접근들이 그들만의 '자기다움'을 얼마나 담아내고 있느냐가 이들 성공의 5할 이상은 된다고 믿는다. 차별화란 결국 자기 자신 및 대상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이 단순한 진리가 실현되는 과정과 결과는 현란할 정도로 다양하다. 그것이 어쩌면 '브랜드'가 가진 매력일지도.


1. 양경수


"무엇이 ‘유행인가’ 생각하면 오히려 늦은 때다. 지금을 살아가며 그 흐름을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내 경우엔 직장을 다닌 경험이 없다 보니 또래 직장인들이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 20~30대가 되고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자연스럽게 직장 얘기가 나오다 보니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약치기 그림은 시대 풍자라기보다는 지금 보고 듣고 경험한 걸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림으로 그리게 된 것이다. 내 가치관 역시 그렇다. 지금만 보면 내일도 지금이고, 모레도 결국은 그 때의 지금이지 않은가."


- 양경수(양치기), 일러스트 작가


지금의 20~30대는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양경수씨는 자신의 그림을 그렸다. 이 작가가 롱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자기만의 가치관'이 있기 때문이리라. 때로는 이런 색깔이 그림의 누추함?을 덮기도 한다. '마음의 소리'를 그리는 조석 작가처럼. 이렇게 다양화된 세상이 나는 좋다. 양치기도 좋고 조석도 좋다.


2. 위드(Wyth)


"미래 엔터 시장은 오디오와 음악 서비스, AI가 융합한 새로운 환경으로 변화할 것이다. 에스엠은 이같은 변화에 집중해 나갈 것이다."


- 김영민 에스엠 총괄 사장


아이돌 붐도, 한류도 꺼져가는 이 시점에 'SM'은 어떤 전략을 갖고 있을지 늘 궁금했다. 아이돌을 키워내는 시스템에서 아이돌을 활용하는 전략이 IT기기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아직은 결과보단 그 시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


3. 마케터 블로그


나 역시 피들리로 이들 블로그를 열심히 읽어오고 있다. 프로젝트 따라가기도 바쁜 일상일텐데 이렇게 꾸준히 블로그를 쓰는 이들의 저력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돈 버는 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어떤 보람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리라. 매슬로우의 이론을 굳이 갖다붙이지 않아도 사람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뭔가 '살아있음'을 끊임없이 갈구하고 좇아가도록. 그리고 그것이 한 사람의 '자기다움'을 만들어간다. 그들의 생각과 일하는 방버이 그들만의 경험과 만나 누군가에게 '발견'된다면 그것이 곧 그들만의 '차별화' 전략이다. 


4. 이베이

착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발견되어야 한다. 이베이처럼.


5. 봉봉


“나의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으며 `잘 될꺼야`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사람들이 점이나 타로를 보는 것이 오랜 시간 이어진 것처럼 그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콘텐츠가 지속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 한다”


- 김종화, 봉봉 대표


'나'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다. 그것을 사업화하는 전략을 고민해볼만 하다. 2016년의 대한민국의 '각자도생'의 차가운 현실을 마주한 한 해였다. 봉봉의 성공이 주는 인사이트는 그러한 니즈가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분모라는 사실. 저성장 시대의 기나긴 터널 앞에서, 누군가와의 비교와 경쟁보다 '나다운' 삶을 고민하는 이들은 더 많아질 것이다. 그 해답이 단순한 '재미'나 '공감'이 아닌 '해법'을 가진 것이라면 얼마나 더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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