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137. 별집부동산
1. 아파트는 이제 싫증나서 건축가가 지은 집, 오래됐어도 개성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면 별집부동산(이하 '별집')이 딱이다. 도쿄에 R부동산이 있다면, 서울에는 별집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익률 위주로 움직이는 부동산 시장에서 특별한 공간을 순환시키는 별집은 소중한 존재다. 상호명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별집은 ‘특별한 집’을 뜻한다. (다이브)
2. 전명희 별집 대표는 건축을 공부한 뒤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한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도쿄 R부동산과의 만남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한국에 돌아와 자격증을 따고 중개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부동산 중개 역시 좋은 건축과 공간을 순환시키는, 건축가의 범주를 넓히는 일이다. 다행히 좋은 건축과 공간을 찾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별집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 (다이브)
3. "별집의 가장 처음 목적은 다양한 공간을 소개하는 것이었어요. 공간이 가진 고유한 구조와 이야기가 있는 매물을 찾으려고 해요. 오래되었더라도 말이에요. 이제까지는 주로 건축가가 설계한 공간을 중개해왔어요. 건축가가 지은 공간은 조금 더 다양성이 보장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최근에는 오래된 아파트나 구조가 독특한 주택, 한옥 등 건축가가 설계하지 않은 공간들도 조금씩 다루고 있어요." (스페이스)
4. "주말이나 휴가도 의미가 없어요. 하루만 사는 사람처럼 그날 그날 스케줄을 짜서 일하고 있어요. 주로 낮에는 돌아다니고 밤에는 밀린 메일에 답장을 보내고 원고를 쓰는 등의 데스크 업무를 봐요. 만약 제가 이 일에 재미를 못 느꼈으면 진작에 나가 떨어졌을 것 같아요. 별집 서비스를 좋아해주시는 분들,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지치지 않고 하고 있어요. 그래도 혼자 하기에는 힘이 부치기도 하고, 매물을 더 많이 빨리 올리고 싶어서 최근에 직원을 2명 뽑았어요." (스페이스)
5. "보통 집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공통된 요소들이 있어요. 그리고 그 요소마다 마치 정답인 듯 정해진 답이 있어요. 예를 들어 향은 무조건 남향이어야 하고, 지하철역은 가까울수록 좋고, 1층은 기피해야하는 층이라고 생각하죠. 너무 평준화되어 있어요.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떠올리면서 우선 순위를 정했으면 좋겠어요. 포기할 수 없는 요소들을 추려보는 연습을 해보길 추천해요. 예를 들면 면적, 채광, 환기, 방향, 단열, 방음, 전망, 수납, 방범, 동네, 층, 지하철역까지의 거리, 신축년도, 집의 구조, 외부공간, 동네 중에 자신의 우선순위 세 개를 꼽아보는 거죠." (스페이스)
6. 신축 주택의 여러 장점에도, 별집 손님들은 어떤 매력에 이끌려 구옥을 찾는 것일까? 신축 주택의 장점 못지않은 구옥의 장점도 한번 살펴보자. 아무래도 구옥은 건물이 노후화되다 보니 주택 가격에서 건물 가격이 차지하는 부분이 비교적 적고, 대지 가격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대지의 평당가가 동일하더라도 신축보다는 구옥의 주택 가격이 더 저렴할 수밖에 없다. 만약 가격이 동일한 경우라면 구옥의 면적이 훨씬 넓다. 그리고 구옥을 신축에 가까운 수준으로 대수선하는 리노베이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하는 게 신축 주택을 매수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다. (한겨레, 2022.02)
7. 구옥은 사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게 구조나 마감재 등을 고쳐 쓰는 것이 신축에 견줘 자유로워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작년에 51년 된 오래된 아파트를 중개한 적이 있는데, 그동안 보아왔던 아파트와 달리 내부 구조가 독특하고, 곳곳에 보물 같은 공간들이 숨어 있었다. 주인의 취향을 반영한 리모델링이 끝나갈 무렵 현장을 잠시 살펴보니, 크게 변한 구조와 더불어 숨어 있던 공간에 아이디어가 더해져 감각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콘크리트를 이용해 현장에서 맞춤 제작한 아일랜드형 개수대와 붙박이장이 있던 공간을 활용한 개인 서고 등. ‘역시 별집 손님!’이란 멘트가 입안을 맴돌았다. 이처럼 독특한 개성을 잘 살린,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구옥의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다. (한겨레, 2022.02)
8. 놀랍게도 생각보다 많은 20~30대 청년들이 ‘로컬’의 삶을 꿈꾸고 있고, 단순한 관심을 넘어 본격적으로 이주를 준비하거나 이미 정착한 비율도 꽤 된다. 모든 것이 편리하게 갖춰진 도시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청년들이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기 사정은 다를지언정,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무엇보다 ‘자기다움’을 중시하는 엠제트세대의 특성이 엿보인다. 이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고자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정신없이 흘러가는 도시의 시간 속에서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취업이나 내 집 마련과 같은 ‘보통 도시민의 삶’을 위한 생존투쟁을 멈추고 로컬의 삶을 선택하려는 큰 이유다. (한겨레, 2021.09)
* '별집부동산' 웹사이트
* 내용 출처
- https://bit.ly/3SENxlh (다이브)
- https://bit.ly/3xX88HS (스페이스)
- https://bit.ly/3xVu4mJ (한겨레, 2022.02)
- https://bit.ly/3lXp5PJ (한겨레, 20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