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연의 미래를 기대하며...

약 6년 전의 일이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40대 중반에 회사를 나왔다. 막막했다. 생활력이 강한 아내는 당장 주말 밤샘 근무를 하는 편의점 알바까지 소개해주었다. 외롭고 두려웠다. 그래서 1인 기업가를 위한 모임에 들어갔는데 당장 100만원의 입회비와 분기별 활동비를 요구했다. 몇 번 만나다보니 간만 볼 수 없어 가입을 했다. 그리고 나중에야 알았다. 그 돈이 협회장의 월급으로 다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6년을 살아남았다. 그래서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거나 회사를 나온 분들의 막막함을 보면 남일 같지가 않다. 그래서 '스몰 브랜드를 위한 연대'란 모임을 만들었다. 6년 전의 나를 생각하며 만든 이 모임에 100여 분 가까이 함께해주었다. 7분의 운영진도 모셨다. 이 모임을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분들이 겪는 막막함을 해소해주기 위해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브랜딩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답을 주고 싶다. 큰 기업이 아닌 작은 가게나 1인 기업에게도 브랜딩이 필요하겠다는 확신 때문이다.


일단 입회비 전액은 A급 브랜드 전문가를 모시는 강사비로 쓸 예정이다. 외식업과 같은 분야별 오프 모임을 최소 월 1회 이상 개최할 생각이다. 스몰 브랜드에 적합한 마케팅과 브랜딩 관련 실무 특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준비 과정이 지금까지는 순탄하다. 무엇보다 모임의 취지를 이해한 전문가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특히 박종윤 대표님은 외부 강의를 나가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이 모임의 첫 연사로 나서주셨다. 정말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스몰 브랜드의 공통점은 시간과 비용 인력 등의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컨설턴트와 에이전시들의 도움 밖 사각 지대에 있다. 하지만 나는 마케팅과 브랜딩에 꼭 월 500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이런 비용 없이 스스로를 브랜딩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뜻밖에 이런 방법을 찾아낸 스몰 브랜드들이 적지 않다. 나는 이들의 노하우를 발견하고 스토리로 정리해 전파하는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시작한 프로젝트가 '100개의 스몰 브랜드' 시리즈다. 벌써 130여 개가 넘는 작지만 강한 스몰 브랜드를 소개해왔다.


스몰 브랜드는 대부분 맨땅에 헤딩하며 생존과 성장을 일구어왔다. 그 과정에서 이탈하고 탈락한 사람들도 꽤 될 것이다. 이들은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무한 분들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도,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기본 지식도, 심지어 정부지원사업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그저 몸으로 배우고 익히며 생존을 이어가는데 급급할 뿐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들도 남에게 자신들의 지식을 나눌 만큼의 여유가 없다. 나는 이 두 그룹의 중간에서 브릿지 역할을 하고 싶다. 말과 글과 강연과 모임으로 말이다.


나는 세바시랜드에서 월 2회 무료 강연을 해오고 있다. '브랜드로 배우는 사람과 세상', 즉 브사세 수강생만 400명을 헤아린다. 나는 이 무료 강의에 내 모든 지식과 경험을 쏟아붓고 있다.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이런 지식에 목말라 있는지를 깨닫고 놀라고 있다. 수능을 위해서는 십수 년을 준비시키면서, 왜 홀로 사업을 하는 일에는 이렇게 무모하게 아무런 준비없이 뛰어드는 것일까. 나는 이 수업을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브랜딩과 마케팅을 가르치고 공유하는 일을 통해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 수업이 끝날 때마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며 감격해한다. 내 존재 이유를 찾은 탓이다.


브랜딩이란 사람들이 제품과 비즈니스, 혹은 자신의 역량을 통해 세상에 '가치'를 전달하는 과정이다. 이 가치란 결국 세상의 필요와 욕구를 채우고, 문제를 해결하고, 불안을 잠재우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수익 이상의 보람을 포함한다. 좋은 브랜드는 어떤 식으로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그 목적과 과정과 결과가 투명하고 정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브랜드와 사람이 넘쳐난다. 나는 '스브연'을 통해서 그런 지식의 옥석을 가리는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 검증된 전문가와 정보와 노하우를 전달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나는 궁극적으로 스브연을 '숨고' '크몽' '클래스101' 'MKYU'와 같은 플랫폼으로 키워가고자 한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이 안심하고 관련 전문가와 네트워크, 정보와 노하우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 기존의 대학이, 정부 기관이 하지 못하는 역동적인 브랜드 창업의 산실로 만들어가고 싶다. 이미 100여 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하며 그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다. 투자 의사를 밝힌 분들도 적지 않다. 나는 이 일이 필요하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저성장과 지속되는 불황은 사람들의 불안을 부추길 것이고, 결국 스스로를 브랜딩하는 것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리고 그 치열한 경쟁의 과정에서 차별화로 대변되는 브랜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내가 이 일을 시작한 15년 전만 해도 브랜딩은 사치스러운 단어였다. 돈과 시간과 여유가 있는 큰 기업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카페 하나를 열어도, 동네 빵집 하나를 열어도 차별화된 컨셉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 세대의 등장은 이 같은 브랜딩의 필요성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제 제품과 서비스를 스펙으로 이야기하는 시대는 지났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비주얼과 스토리로 풀어내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마카롱 하나도 '뚱카롱'이라는 컨셉으로 시장을 뒤흔들어놓는 시대다. 이제 바야흐로 브랜딩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드는 재미있다. 지난 15년 간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브랜드를 만나오며 이 재미는 보람으로, 가치로 점점 더 기대의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브랜드가 이렇게 재미있었냐?'나는 수강생들의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전율을 느낀다. 그런 분들에게 브랜드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드리고 싶다. 지금은 100여 명의 작은 모임이지만 결국엔 모두를 위한 플랫폼을 성장시킬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뛴다. 혹 이런 뜻에 동의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세상은 분명하다. 자신의 가치를 구체화한 수많은 스몰 브랜드들이 탄생하고 경쟁하는 세상이다. 그 유익은 오롯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이 놀라운 역사의 시작에 서 있다. 이 뜻에 함께해줄 분들을 간절히 기다리면서 말이다.






* 스브연 가입하기

https://bit.ly/3HrU0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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