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소지섭이 막걸리를 빚는다고? 구름아양조장

천 일 동안, 오늘의 브랜드 #140.

1. 서울 한복판, 10평짜리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유자 막걸리는 수 달에 한번씩 200병 한정 수량으로 나온다. 세상에 나온 지 1년이 채 안 된 이 젊은 술은 인스타그램에 출시 공지가 뜨는 족족 품절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이곳 양조장에서는 대형 양조장 ‘술샘’ 출신 11년 경력의 소지섭(33) 양조팀장을 비롯해 양조사 2명이 각자 술을 만든다. 유자 막걸리는 소 팀장이 와이프에게 프러포즈하기 위해 만든 술이다. (조선일보,2022.06)


2. 구름아양조장은 지난해 초 문 연 젊은 회사다. 술은 양유미(33)·이두재(34) 양조사가 제조부터 판매까지 도맡는다. 두 사람은 전통주를 빚기 전 서양의 꿀술인 ‘미드’(mead)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들이 ‘곰세마리양조장’에서 만들어 판 ‘어린 꿀술’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NS에 소개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유명 레스토랑들에도 술을 납품했다. (경향신문, 2020.02)


3. 구름아 양조장은 작년 4월 설립됐으며, 작년 12월 첫 술로 약주 ‘사랑의 편지'를 내놓은데 이어 올 초에는 두번째 술인 ‘만남의 장소' 막걸리를 출시했다. 이 두가지 술은 이두재, 양유미 팀장 두 양조사의 작품이다. 현재 서울 프라자호텔 한식당 주옥(미슐랭 1스타)을 비롯해 10여군데 식당에서 ‘구름아 양조장’ 술을 취급하고 있다. (조선비즈, 2020.05)



4. 생긴 지 겨우 일년된 신생 양조장인 구름아 양조장이 전통술 매니아들에게 각인된 것은 최근에 나온 막걸리 ‘만남의 장소’ 덕분이다. 우선, 술 이름부터 기존의 막걸리들과는 확연히 튄다. 이름을 지은 양유미 팀장은 "공항에 갔다가 ‘만남의 장소' 팻말을 보고, 우리가 추구하는 술 컨셉과 꼭같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만든 술이 사람과 사람을, 또 사람과 음식을, 사람과 시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바램에서 ‘만남의 장소'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2020.05)


5. 소 팀장은 “프러포즈 방법을 고민하다가 결국 나 같은 술쟁이들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건 한 사람만을 위한 술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직접 레시피를 개발할 수 있으니 그녀만을 위해 제대로 된 술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단 한 사람을 생각하며 만드는 술인 만큼 주요 재료도 그녀가 좋아하고 두 사람의 추억이 담겨있는 유자를 사용했다. 소 팀장은 “경남 남해를 여행하면서 사귀기 시작해 국내 여행지 중 남해를 제일 좋아하는데, 특히 남해 특산물인 유자를 그녀가 많이 좋아하던 기억이 나 유자 막걸리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2022.06)


6. 벌꿀로 술을 빚으면서 효모를 알게 되고 발효와 숙성, 그리고 온도를 배우면서 시작된 양조인의 길을 결국 쌀을 주재료로 하는 ‘구름아양조장’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술을 빚은 것이 햇수로 4년. 양 팀장의 실타래는 식품회사에 다닌 이두재 팀장으로 이어진다. 양 팀장이 곰세마리 시절 같이 술을 빚자고 해서 가던 길에서 벗어나 이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여기에 술샘과 순성양조장 등에서 양조 실무를 담당했던 소지섭 팀장이 합류하면서 ‘구름아’는 합일체가 된다. 이렇게 모인 세 사람의 술이 요즘 주류 업계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물론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은것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첫 작품 ‘사랑의 편지’ 때부터다. (대한금융신문, 2020.06)



7. 이 술은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 올리자마자 순식간에 예약판매가 이뤄졌다. 지역특산주 면허가 아니다 보니 택배 배송도 불가능한데, 구매자가 양조장까지 와서 찾아가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한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15차례 이상의 배치가 모두 완판됐다. 최근에는 200병이 3분도 안 돼 예약이 끝나기까지 했으니 이 술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름아’에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술맛이다. 이 양조장이 지향하는 술은 여느 술도가처럼 ‘맛있는 술’이다. 그런데 ‘맛있는’에 개성이 부여돼 있다. 양유미 팀장은 “‘구름아’가 지향하는 맛의 기준은 어떤 음식과도 어울리고 한 병 이상 찾아 마실 수 있는 술”이라고 말한다. (대한금융신문, 2020.06)


8. '만남의 장소’는 삼양주로 빚는 탁주다. 멥쌀가루를 뜨거운 물에 익반죽한 쌀범벅에 누룩을 더해 두 번 발효시키고 중간에 고두밥을 한 번 더 넣어 총 세 번 발효를 거친다. 쌀은 철원 오대미를 쓴다. 한 달간 이어지는 마지막 발효 직전에 레몬과 건포도, 통후추와 생강 등 부재료를 넣는다. 일반적인 탁주에서 보기 힘든 재료다. 독특한 향과 복합적인 맛이 거기서 나온다. 발효 안정성을 위해 꿀도 조금 넣는다. (경향신문, 2020.02)



9. 구름아양조장의 첫 술이었던 ‘사랑의 편지’도 분류상으론 전통주 중 약주에 속하지만 그런 범주를 우습게 벗어나는 술이다. 멥쌀과 찹쌀을 바탕으로 하면서 천도복숭아로 맛을 잡고 꿀과 건포도, 레몬으로 풍미를 더한 술은 ‘한국판 내추럴와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출시되자마자 250병이 전부 강남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과 전통주 전문점 등에 비싼 값에 팔려나갔다. 매장에서 맛을 보고 ‘어떻게 구하냐’고 묻는 손님이 지금도 많다. 운 좋게 양조장에 남아있던 원주를 한 모금 시음해봤는데 복숭아 한 알을 그대로 응축한 것 같은 녹진한 단맛이 입안에 밀려들었다. 복숭아 나오는 올여름까지 기다리기에는 조바심 나는 맛이었다. (경향신문, 2020.02)


10. 이 술은 이름 만큼이나 술 재료나 맛도 남다르다. 쌀은 철원오대미를 쓴다. 삼양주 제조법으로 빚은 탁주다. 쌀범벅에 누룩을 넣어 두번 발효시키고, 고두밥을 한번 더 넣어 총 세번 발효를 거친다. 세번 담그는 삼양주는 드문 술이지만,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만남의 장소’가 특이하다는 것은 삼양주라서가 아니라, 세번째 발효 도중에 넣는 부재료 때문이다. 통후추와 생강, 그리고 레몬과 건포도도 조금 넣는다. 수제맥주 업계에서 발효가 마무리될 즈음에 쌉싸름한 향을 돋우기 위해 홉을 넣는 ‘드라이 호핑' 제조법과도 닮았다. 그래도 그렇지, 향신료 중에서도 맛이 센 편인 후추, 생강을 단맛이 특징인 막걸리 만드는데 넣다니? (조선비즈, 2020.05)





*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gurumabrewery/


* 내용 출처

- https://bit.ly/3ZmGXSZ (조선비즈, 2020.05)

- https://bit.ly/3KYhmeY (조선일보,2022.06)

- https://bit.ly/3kHbX19 (대한금융신문, 2020.06)

- https://bit.ly/3kTyFTz (경향신문, 2020.02)

매거진의 이전글 동네 사랑방의 부활, 연남방앗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