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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8시, 다섯 번째 브랜드 수업을 진행합니다!

여기 한 청년이 있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어두웠습니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습니다. 소아우울증으로 중학교를 중퇴했습니다. 늘 혼자인 아들이 안스러웠던 엄마는 아들에게 앵무새 한 마리를 사주었습니다. 다행히 아들은 앵무새를 정성을 다해 키웠습니다. 더 잘 돌보기 위해 동물행동학 관련 정보를 섭렵했습니다. 이렇게 길들인 앵무새는 마술사들에게 몇 백만원씩을 받고 팔았습니다. 이렇게 삶에 자신감을 가진 이 청년은 단지 친구가 만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청년은 목포에 살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다리 네 개를 건너야만 갈 수 있는 안좌도에 사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 친구는 앵무새가 아닌 커다란 거북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마침 행안부에서 진행하는 청년마을 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의기투합해 안좌도에 있는 폐교로 무작정 쳐들어가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교실을 개조해 펫 동물원을 만들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던 안좌도에 사람들이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청년은 지금 신안군이 진행하는 70억 규모의 사업을 위탁받아 일하고 있습니다. 자기 소유의 벤츠와 BMW 스포츠카를 타고 신안 앞바다를 매일 신나게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우리는 마케팅의 고전 중 고전으로 불리는 '포지셔닝'을 공부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상품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수없이 많은 방법들을 생생한 사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폭스바겐이 만든 비틀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습니다. 짧고 통통하고 못생긴 이 차는 늘씬한 유선형의 미국차들과 경쟁이 힘들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차는 '크기'라는 빈틈을 찾아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이 광고는 크기가 작은 비틀의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승화시킨 다음의 광고 카피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작게 생각하라'는 광고입니다.


앞서 소개한 청년의 이름은 이찬슬입니다. 이들이 폐교에 세운 펫 동물의 이름은 '주섬주섬 마을'입니다. 동물을 뜻한 영어 Zoo와 섬을 이어붙인 이름입니다. 일주일 동안 행안부 사업의 심사를 맡아 함께 돌아다니며 물어보았습니다. 왜 굳이 그 먼 섬에다 동물원을 지을 생각을 했냐구요.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크고 화려한 청년마을은 많아요. 저는 역으로 가장 작고 소외된 마을을 찾아야 관심을 받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떤가요? 비틀의 광고의 일맥상통한다고 생각지 않으시나요? 이렇게 시장에서 생존과 경쟁에 유리한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정하는 과정을 우리는 '포지셔닝'이라고 부릅니다.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장도 다시 없을 겁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요즘처럼 돈 벌기 쉬운 시대도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자의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포지셔닝'에 성공해야 합니다. 저 역시 '스몰 스텝' 그리고 '스몰 브랜드'로 저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크고 화려한 브랜드 이야기 대신에 작지만 흥미로운 브랜드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서 누구와 경쟁하고 계신가요?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프리랜서든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 저와 이 '포지셔닝'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단언컨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브랜드 수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오늘 저녁 8시, 세바시랜드 '브랜드로 배우는 사람과 세상'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sebasiland.com/courses/171481261730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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